신용대출 조이는 시중은행…전문직 한도 잇따라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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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조이는 시중은행…전문직 한도 잇따라 축소

황두현 기자   ausure@
입력 2020-10-14 14:04

신한·국민·농협·우리, 전문직 최대 2억원
하나·기업, 한도 조정 검토
은행권, 금감원에 신용대출 관리 방안 제출


은행권이 금융당국에 올해 연말까지 신용대출 관리 계획을 전달한 데 이어, 고소득 전문직을 시작으로 한도 축소에 들어갔다. 정부의 신용대출 관리 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19일부터 의사, 변호사 등 일부 전문직군의 신용대출 한도를 소득대비 300%에서 200%로 낮출 계획이다.
또 이들 직군의 1인당 마이너스 통장 최고 한도를 1억원으로 설정했다. 지금까지는 별도의 한도가 없었지만 새롭게 설정한 것이다.

하나은행은 앞서 8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하나원큐' 대출 한도를 2억2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줄였다.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한도도 검토에 들어갔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신용대출 3종 상품의 한도를 일제히 축소했다. 전문직 대상 대출은 최대 4억원에서 2억원으로, 일반 직장인 상품은 3억원에서 2억원으로 줄였다. 비대면 상품도 1억5000만원으로 낮췄다.

NH농협은행도 이달 12일자로 금융기관 종사자 및 의사 등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2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축소했다. 또한 내주 안에 직장인 대상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도 낮출 방침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신용대출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접근했으며 저소득층 등 생계비 지원축소는 최대한 피하기 위해 해당 상품군을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신용대출 축소 움직임에 따라 한도 조정 여부 검토에 들어갔다. 다만 기업은행은 중기대출 위주로 실행하는 만큼 애초 개인 신용대출 비중이 크지는 않았다.


우리은행은 앞서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축소한 바 있다. 단 기존 상품의 최대한도가 2억원이었고, 소득대비 최대 비율도 200%였던 만큼 별도의 한도 조정은 없을 방침이다.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신용대출 한도 축소에 나선 것은 최근 대출 자금이 주식, 부동산 등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정부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 신용대출 현황을 점검하고 대출 총량 축소 방안 등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시중은행을 포함한 국내 18개 은행은 신용대출 잔액 현황, 증가율 관리 목표 등의 자료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8월 신용대출은 5조3000억원 줄었지만 9월들어 3조원대로 줄었다.

은행권은 4분기 신용대출 증가액을 2조원대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을 밝히며, 한도 및 우대금리 축소 등의 안을 내놓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 자금이 부동산 구입 등에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에 은행들이 한도 축소에 들어갔다"며 "일반 직장인보다 고소득 직장인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한만큼 이들에 대한 한도를 먼저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신용대출 조이는 시중은행…전문직 한도 잇따라 축소
은행 대출창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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