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평가 앞둔 금융권 `중간배당` 저울질

황두현기자 ┗

메뉴열기 검색열기

성과평가 앞둔 금융권 `중간배당` 저울질

황두현 기자   ausure@
입력 2020-10-14 16:14

신한지주, 전사 워크숍서 '중간배당' 논의
KB·우리금융, 정관 명시…하나, 올해 실시
주가 부양 및 연말 수급 왜곡 사전 차단 의지


금융권이 '중간배당'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전사 CEO가 참석한 하반기 워크숍에서 '중간배당' 논의를 못 박았다.


하나금융은 이미 중간배당을 하고 있고, KB금융 및 우리금융도 뛰어들지 관심이 쏠린다. 두 곳 모두 이미 정관에 중간배당을 명시했다. 2금융권에선 롯데카드가 최근 중간배당 관련 정관을 소폭 개정했다.
4분기에 접어든 현 시점을 고려하면 중간배당은 최소 내년 상반기에 가능하다. 그런데도 논의가 나오는 건 급격하게 하락한 주가 부양 의지를 주주에게 내비침과 동시에 연말 배당에 따른 수급 왜곡 현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6일 전사 하반기 워크숍에서 '중간배당' 실행을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에 지주 회장 및 은행 및 7개 자회사 최고경영자 전원이 참석한 점을 고려하면 단순 '언급' 수준이 아닐 거란 관측이다.

신한금융 측은 "지난번 유상증자 때 언급한 뒤 연장선에서 중간배당을 논의한 것"이라며 "시행 시기나 여부를 확정한 건 아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중간배당을 언급한 선례가 없는 데다가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로부터 투자자금을 유치하면서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4일 1조158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을 결의했다. 대상은 홍콩에 있는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BPEA)'다. 통상 사모펀드는 유상증자 참여 시 배당성향 상향을 권고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당성향 상향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신한지주 역시 유상증자 발표 당시 '중간배당, 자사주 취득 및 소각' 등 향후 자본정책 방향성을 발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연말 배당 후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배당락) 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중간배당을 언급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통상 금융지주 주가는 연말 배당이 이뤄지면 거래가 급감해 장기간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였는데 이를 해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에 배당을 한 차례만 실시할 경우 배당만을 위해 거래되는 비중이 상당히 높아 수급 왜곡이 발생한다"며 "중간배당을 할 경우 이런 부분도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도 코로나19에 따른 위기대응력 강화 주문으로 이해되면서 중간배당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중간배당 자제 언급이 특정 금융사를 지칭한 건 아니라고 알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가 배당 자제의 주된 명분인 만큼 내년쯤이면 중간배당이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우리금융 역시 중간 배당을 하는 데 문제는 없다. 우리금융 정관 60조에는 1회에 한해 이사회의 결의로 정한 날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KB금융지주 역시 정관 60조에 3월, 6월, 9월 분기배당이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올해 실적으로 배당하는 연말 시즌을 앞두고 굳이 내년 중간배당을 논의하지는 않겠다는 분위기다.

2금융권에서는 롯데카드가 지난 12일 중간배당 관련 정관을 소폭 개정했다. 기존에도 배당하고 있었지만 시기 등 세부 내용을 명확히 했다.

금융지주의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에는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주가가 있다.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올해 초보다 20~30%가량 하락했다. 특히 신한금융지주의 14일 종가는 2만7950원으로 연초 대비 34.9%(1만4650원) 떨어졌다. 이에 비해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하는 하나금융의 경우 같은 기간 주가 하락폭은 19%(6850원)에 그쳤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내년 중간배당을 논의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급이 나오는 건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주주들에게 주가 부양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성과평가 앞둔 금융권 `중간배당` 저울질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인근에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