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리사 "인생은 도전의 연속… 중간에 멈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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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리사 "인생은 도전의 연속… 중간에 멈출 수 없었다"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20-10-14 18:53

체육 인생 담은 두번째 자서전 내놔
체육회장 출마당시 공정성 시비 술회
"페어플레이 훼손 선거서 회의감 들어
힘들었지만 후배들 위해 멈추지 않았다"


이에리사 "인생은 도전의 연속… 중간에 멈출 수 없었다"
이에리사

[연합뉴스]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다. 나는 푯대가 돼야 했다. 올바르고 성공한 삶을 살아야 했다. 후배들을 보면서 중간에 멈춰설 수 없었다."
1973년 세계탁구선구권대회에서 '사라예보의 기적'을 만든 이에리사(66) 전 국회의원이자 휴먼스포츠 대표가 두번째 자서전 '페어플레이'를 내놓으면서 이같이 회고했다.

1954년생인 그는 초등학교 4학년 시작한 탁구로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하지 않던 시대에서 이에리사 전 의원은 체육 지도자, 대학 교수, 태릉선수촌장,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길을 개척했다. 55년간 개척자로서 체육 인생을 살아온 그는 이번 자서전을 통해 자신의 신념을 녹아냈다.

그는 이 책에서 2013년 2월 '스포츠 대통령'으로 불리는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당시 심경을 7년 8개월 만에 솔직하게 털어놨다.

국회의원이던 이 대표는 제38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나섰지만, 대한유도회장을 맡고 있던 김정행 용인대 총장에게 3표 차로 패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인신공격과의 싸움이 쉽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둘러싼 뒷이야기도 함께 담으며 스포츠계에서의 공정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 투표권이 있는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장이던 저자는 정정당당한 승부를 위한다는 이유에 따라 선거 출마와 함께 선수위원장을 사퇴한다. 자신에게 투표해도, 행사 권한을 포기해도 되는 한 표였다.



이 대표는 책에서 2016년 10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하나로 합쳐진 통합체육회 회장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1400여명의 선거인단이 회장을 뽑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집단의 이익이 명확하게 드러났다고도 지적한다. 그는 체육회장에 두 번째로 도전했으나 이기흥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과 장호성 단국대 총장, 전병관 경희대 스포츠지도학과 교수에 이어 4위에 그쳤다.
그는 "불과 몇 달 전 임원들의 비리 문제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결국 관리단체로 지정되는 지경에 이르게 만든 수영연맹 수장이 대한체육회 회장에 출마하는 건 상식 밖이었다"며 "스포츠 정신인 페어플레이를 위반하는 행위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결과적으로 그날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이기흥 회장을 선택했다"며 "페어플레이는 스포츠의 상징적 정신이다. 체육인으로 살아온 50년이 스쳐 가며 처음으로 체육계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대한체육회장은 특권으로 장식된 권좌가 아니며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 가기 위한 디딤돌은 더욱 아니다"라며 "이 회장은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재선에 걸림돌이 될 만한 정관을 고치는 대담한 일도 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책에서 세계 최고의 탁구 선수에서 지도자, 최초의 여성 태릉선수촌장, 국회의원, 비영리 사단법인 대표 등으로 저자가 변신을 거듭하는 과정을 담는다. 그는 "내 인생은 끝없이 길을 내는 작업이었다"며 "내 이름 앞에 내내 따라붙던 '최초'라는 수식어는 무거운 깃발이었다"고 고백한다.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후배들을 보면서 중간에 멈추어 설 수 없었다고 했다.

저자는 1979년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2.5g 세계'라는 책을 냈고, 이번이 두 번째 자서전이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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