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타` 美수출 급감에 수백억 소송비… 엎친데 덮친 대웅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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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타` 美수출 급감에 수백억 소송비… 엎친데 덮친 대웅제약

김수연 기자   newsnews@
입력 2020-10-15 18:02

코로나에 美성형외과 '셧다운'
보툴리눔톡신 수요줄어 타격
메디톡스와 균주분쟁도 악재
9개월간 300억 이상 쏟아부어


`나보타` 美수출 급감에 수백억 소송비… 엎친데 덮친 대웅제약
대웅제약 '나보타'.

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이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와의 균주 분쟁으로 소송비용 부담이 불어난 데다, 나보타의 미국 수출까지 급감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국산 보툴리눔톡신 제제로는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 승인을 받아 지난해 5월부터 에볼루스를 통해 '주보'라는 이름으로 현지에 수출되고 있다는 제품이다. 일명 '보톡스'라 불리는 보툴리눔톡신 제제는 미간 주름 개선 등 미용성형 시술에 쓰는 바이오의약품이다.

업계에서는 이 제품이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3분기 이 제품의 미국 수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1분기 136억원이었던 나보타 수출액이 3분기에는 6억~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성형외과들이 전면적인 휴업(셧다운)에 돌입 하면서, 보툴리눔톡신 제품 수요 또한 크게 줄어들면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웅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올해 2분기 이후 미국 내 성형 클리닉들이 셧다운에 돌입했다"면서 "이로 인해 많은 주에서 진료가 중단돼 전체 보툴리눔톡신 사용량이 감소한 것이 나보타 미국 수출 규모가 감소하게 된 주요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또한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 잦아들지도 몰라, 올해 4분기 나보타의 미국 수출 전략에도 어려움을 예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2일 기준으로 1주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4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대웅제약 관계자도 "미국은 코로나 팬데믹이 언제 잦아들지 몰라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토로했다. 다만, 대웅제약측은 "다만 나보타는 신규 허가를 받은 국가 및 동남아 국가들에서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출 둔화와 함께 메디톡스와의 균주 분쟁으로 소송비용이 가중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9개월 동안 약 300억원 이상을 균주 분쟁 소송에 쏟아부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68억원에 이어 올 1분기 137억원, 2분기 98억원을 소송전에 지불했다는 것이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간 보톡스 균주 전쟁은 지난 2016년에 처음 시작돼 현재까지 지루한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은 지난 7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로부터, 메디톡스의 영업이익을 침해해 나보타의 수입을 10년간 금지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예비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이 이에 불복해 재검토를 요청했고, ITC는 대웅제약에서 이의 제기한 부분을 수용해 예비판결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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