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금만 6兆… LG화학서 `분사` 시동 거는 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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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금만 6兆… LG화학서 `분사` 시동 거는 LG에너지솔루션

김위수 기자   withsuu@
입력 2020-10-15 18:58

전지 사업본부 물적분할로 신설
전기차배터리 '빅마켓' 성장예측
그린본드 발행해 투자재원 마련
30일 임시주총서 안건통과 무난


준비금만 6兆… LG화학서 `분사` 시동 거는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에 있는 LG화학 배터리 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6조원에 달하는 자본을 가지고 출범을 준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업 세계 1위 LG화학의 전지 사업본부를 물적 분할해 설립하는 법인이다. 오는 30일 분사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 고비를 넘게될 경우 연내 첫 발을 뗄 수 있게 된다.
15일 LG화학에 따르면 현재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의 준비금으로 5조8582억원, 자본금으로 1000억원을 승계한다. 자산 10조2552억원에 부채 4조2971억원으로 총 자본 5조9582억원이다. LG화학의 총 자본은 16조8148억원으로, 분할 이후에도 신설법인은 자회사로 유지돼 LG화학의 자본에 변동은 없다.

LG에너지솔루션이 승계하는 LG화학의 자본은 유무형 자산을 포함해 산정된 수치로, 당장 투자 재원 등으로 활용하기는 어려운 자원이다. 대신 분사 후 자본조달이 상대적으로 쉬워지는 만큼, 배터리 사업에 투자해 지속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4년 연 140조원 규모의 '빅마켓'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LG화학은 2024년까지 신설법인의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150조원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지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보니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자금이 필요하다. 배터리 사업에만 연 3조원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재원 마련 방안으로는 친환경 사업 관련 채권인 그린본드 발행이 꼽힌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린본드 발행은 기업 및 투자자들의 사회적 책임과 녹색 경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재원 마련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분사 후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크다. LG화학은 신설법인을 미국 나스닥 등 해외증시에 상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동시 상장 시나리오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LG화학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자금 조달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도 분사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를 앞둔 상황에서 이번 분할은 적절한 시점으로 평가된다"며 "경쟁사들과의 초격차 전략을 위해 완성차와의 협업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도 독립법인이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신설법인의 출범을 위한 마지막 관문은 오는 30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다. 회사 분할을 위해서는 참석 주주의 3분의 2, 전체 발행 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현재 LG그룹이 보유 중인 LG화학 주식은 30%대로 발행 주식 수 기준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다. 때문에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표를 얻는 게 관건이다.

안건 부결 확률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안건 부결 경우의 수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희박해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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