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琥珀不取腐芥 <호박불취부개>

박영서기자 ┗ [박영서의 니하오 차이나] 마오쩌둥 유품은 `돈 덩어리`

메뉴열기 검색열기

[古典여담] 琥珀不取腐芥 <호박불취부개>

박영서 기자   pys@
입력 2020-10-15 18:58
[古典여담] 琥珀不取腐芥 <호박불취부개>



호박 호, 호박 박, 아닐 불, 취할 취, 썩을 부, 먼지 개. 호박(琥珀)은 무려 5000만년 전의 송진이 굳어져서 생성된 보석이다. 부개(腐芥)는 썩은 티끌을 말한다. 따라서 '호박불취부개'란 호박은 썩은 티끌은 취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청렴한 사람은 부정한 금품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후한(後漢)말 삼국시대 오(吳)나라에 '우번'이라는 학자 겸 관리가 있었다. 오나라 왕 손권을 섬기는 그는 청렴결백하기로 유명했고 항상 관리들의 독직(瀆職)을 경계했다. 당시에는 관리나 정치가의 축재는 다반사였다. 벼슬이 곧 돈벌이었다. 관리가 되면 돈을 벌거나 재물이 들어온다는 '승관발재'(升官發財)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되던 때였다. 이런 봉건적 사회 상황에서 부정한 금품을 받지 않으려면 대단한 결의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따라서 우번의 언행은 단연 돋보일 수 밖에 없었다. 삼국지 오지(吳誌) 우번전은 '호박불취부개'란 표현으로 그의 청렴함을 기록했다. 위(魏)나라 조조(曹操)가 그런 우전을 탐했다. 그를 곁에 두고싶어 많은 재물을 제시하며 자신에게 오라고 했다. 그러자 우번은 "도척(춘추전국 시대의 전설적인 도둑)의 재산으로 휼륭한 집안을 더럽힐 수는 없다"면서 응하지 않았다는 일화가 전해져 온다.


이른바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과 라임 사태가 국정감사의 최대 이슈가 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문건에는 청와대 관계자 등 정·관계, 기업인 등 20여명의 실명과 직책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옵티머스 펀드 수익자로 참여한 것으로 되어있다고 한다. 또한 일부 정치인들의 금품수수 의혹도 불거지는 모습이다. 제도적으로 청렴을 유지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은 개개인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진정한 보석은 깨끗한 청렴함에서 만들어진다'는 말을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새겨들어야 한다.

박영서 논설위원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