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하는 술은 NO…주류업계 저도수·무알코올酒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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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는 술은 NO…주류업계 저도수·무알코올酒 경쟁

김아름 기자   armijjang@
입력 2020-10-18 14:49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주류업계가 저도수주·무알코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나친 음주를 지양하는 사회 분위기와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트렌드가 저도수주의 유행을 불러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맥주 시장 1위 오비맥주는 최근 논알코올 맥주 '카스 제로'를 출시했다. 오비맥주가 카스 브랜드로 무알코올 맥주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에는 수입맥주 시장 1, 2위를 다투는 칭따오가 무알코올 맥주 '칭따오 논알코올릭'을 선보였다. 비슷한 시기 롯데주류도 무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출시 3년여 만에 리뉴얼한 바 있다.
주요 맥주 브랜드들이 연이어 무알코올 맥주를 선보인 것은 최근 들어 이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의 '하이트 제로'가 사실상 독점 체제를 이루고 있었다. 하이트진로의 음료 부문인 하이트진로음료가 지난 2012년 선보인 하이트 제로는 10억원 수준이던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를 지난해 150억원 규모로까지 키워냈다. 경쟁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나타난 올해에는 시장 규모가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주류 제품에서도 도수를 줄이는 방향성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하이트진로가 필라이트 브랜드로 내놓은 4번째 제품 '필라이트 라들러'는 알코올 도수가 고작 2%에 불과하다.

하이트진로 측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볍게 홀로 즐기는 음주문화가 확산하는 추세를 고려해 도수 2도의 발포주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산 맥주 브랜드 '타이거'도 자몽맛과 레몬맛 라들러를 국내 시장에 연이어 선보였다. 과일맛이 나 쓰지 않은 데다 도수도 낮아 음료수처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알코올 배척' 분위기는 다른 주류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부터 알코올 도수 14도짜리 매화수를 12도로 2도 낮추는 리뉴얼을 단행했다. 매화수는 강한 술을 즐기지 않는 2030 여성들이 주 타깃인 매실주다. 주류 시장 트렌드가 '가볍고 즐거운 술자리'로 바뀌고 있음을 감안해 도수를 낮추고 매실향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소주 시장 역시 16.9도의 '진로이즈백'이 시장을 점령하며 저도수 열풍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17도 벽을 지키고 있던 참이슬 후레쉬도 16.9도로 도수를 낮추며 롯데칠성의 처음처럼과 무학의 좋은데이 등 '소주 빅 3'가 모두 16도대 소주를 보유하게 됐다.

한동안 정체했던 와인 시장이 올해 들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선 것도 저도수 음주를 즐기는 시장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반면 '독주'의 대표격인 위스키 시장은 매년 매출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성 음주 비중이 높아지고 과음을 터부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강화되면서 저도수 선호 현상이 강해졌다"며 "앞으로도 와인과 맥주 등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저도수 주류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취하는 술은 NO…주류업계 저도수·무알코올酒 경쟁
주류업계가 저도수 경쟁을 벌이고 있자. <하이트진로·오비맥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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