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구하려면 서울 가야죠"…코로나19로 얼어붙는 지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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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구하려면 서울 가야죠"…코로나19로 얼어붙는 지역경제

김동준 기자   blaams89@
입력 2020-10-18 15:59
"처우가 좋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회사는 수도권에 몰려있으니까요."


얼마 전까지 직업군인으로 복무하다 전역한 양모 씨(남·31)는 경기도 수원에 월세방을 얻어 서울이나 경기도 쪽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고향인 대구에 머무르며 일자리를 알아보다가 결국 수도권으로 '상경'한 것이다. 이력서에 작성한 주소가 지방이면 타 지원자들보다 불리하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한다. 양씨는 "지방에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힘들 뿐 아니라 좋은 일자리도 많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는 단순히 양씨만의 사례로 치부하기 어렵다. 수도권으로 향하는 인구가 예년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데다, 지방의 고용지표는 점차 나빠지고 있어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전입자에서 전출자를 뺀 순이동은 서울이 마이너스(-) 2만3874명, 인천이 -1만4784명,경기도가 11만7849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중 수도권으로만 총 7만9191명의 인구가 유입된 셈이다.

특히 취업과 입학 등으로 수도권으로 향하는 인구가 연초에 주로 몰리는 일반적인 모습과 달리, 올해는 3월 이후로도 꾸준히 늘어났다. 일례로 경기도의 경우 3월(2만1855명)과 4월(2만454명) 순이동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33.4%, 100.3% 폭증했다. 올 5~7월 기준 서울의 순이동 역시 지난해와 비교하면 감소 폭이 많게는 2배 이상으로 개선된 모양새다.

이처럼 수도권으로 인구가 쏠리는 것은 결국 코로나19로 지역 일자리 사정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지역일자리지원팀장은 '포스트 코로나19와 지역의 기회' 보고서에서 "일반적으로 특정 지역이나 산업에서 부정적인 경제 충격이 발생하면 실직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기 때문에 즉각적인 인구 유출이 발생한다"며 "3~4월에 연초와 유사한 규모의 수도권 유입이 발생했다는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라고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유입인구의 75% 이상은 2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20~24세는 43.4%, 25~29세는 32.1%씩 비중을 보였다.

이처럼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사이 지방의 일자리 사정은 더욱 나빠졌다. 당장 지난달 기준으로 전체 전체 시·도 고용률 평균은 60.3%였다. 이 중 서울(58.9%)과 경기도(61.3%), 인천(60.0%)의 고용률은 평균을 웃돌거나 근접한 수준을 기록했다. 반대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대구(57.7%)는 전국 평균보다 2%포인트(p) 넘게 낮았다. 부산의 고용률은 55.8%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3월부터 취업자 수 감소율도 수도권에 비해 지방이 월등히 높다. 대구는 3월(-7.4%)과 4월(-7.3%)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7% 선 내려앉았다. 중화학 공업과 제조업이 밀집한 울산과 부산의 취업자 수도 각각 3.4%(6월), 3.9%(5월) 줄었다.

반면 서울 취업자 수 감소 폭은 지난달(-2.5%) 전국 평균(-1.4%)에 비해 다소 컸지만, 대부분 시기 적거나 비슷한 모습이다. 경기도 역시 6~8월 전국 평균에 비해 감소 폭이 0.2~0.6%p 컸지만, 지방에 비해서는 나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직장 구하려면 서울 가야죠"…코로나19로 얼어붙는 지역경제
지난 4일 전남 목포시 하늘에서 바라본 목포 삽진산업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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