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임금에도 돌아오지 않는 기업들…中에서 동남아로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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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임금에도 돌아오지 않는 기업들…中에서 동남아로 `뚜렷`

은진 기자   jineun@
입력 2020-10-18 15:39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장점으로 꼽혔던 낮은 인건비 구조가 약화했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쳤지만,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국내로 돌아올 생각이 없다. '탈(脫)중국'을 추진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대부분 인근 동남아 국가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우리 기업들도 국내 유턴보다는 동남아로 생산 기지를 옮기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중국한국상회가 18일 발표한 올 3분기 중국 진출 한국 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진출 기업 중 14.1%는 현지 '인력·인건비 문제'를 주된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는 2분기(6.1%)보다 응답률이 2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오히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현지 수요 부진'(29.1%)과 '수출 부진'(19.7%)은 전 분기보다 응답률이 낮아졌다.
이런 상황에도 국내로 복귀하는 유턴기업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올 7월까지 국내로 복귀한 기업은 77개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기업은 44개로, 가동률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57.1%)에 그쳤다.

반면 중국을 떠나 베트남 등 인근 동남아 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글로벌 기업 영향으로 이들 기업과 거래하는 국내 기업들의 동남아 이전은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인건비가 중국의 3분의1 수준인 베트남은 제2의 '세계의 공장'으로 불린다. 이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하반기부터 신제품을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내 생산비중을 줄여 동남아로 이전하면서, 이들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협력업체들의 '탈중국' 현상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은 인건비 외에도 고려할 사항이 많겠지만, 협력업체 같은 중소기업들은 생산단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생산물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정부가 추진하는 리쇼어링(Reshoring·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정책 효과를 높이려면 높은 인건비 등 인력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함께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코트라(KOTRA)가 조사한 2014년과 2016년 해외진출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동남아에 진출한 기업이 국내로 복귀할 의향이 없는 이유는 '인력분야 어려움(인건비, 구인난 등)', '현지 내수시장 진출 목적', '한국의 전반적인 고비용'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회입법조사처 김종규 입법조사관은 최근 '리쇼어링 기업 지원정책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2018년 제조업 종업원의 월평균 임금을 보면 한국은 3499달러, 일본 2685달러, 독일 5526달러"라면서 "일본, 독일처럼 인건비가 높은 우리나라는 노동 집약적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유치하는데 불리한 조건"이라고 짚었다. 이어 "산업기반 조성, 노동생산성 제고, 세제 및 규제 개혁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中 고임금에도 돌아오지 않는 기업들…中에서 동남아로 `뚜렷`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 애로를 느끼는 비율이 높아졌다. <자료: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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