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지키는 동양의 문화가 코로나 감염 확산을 막는데 기여했다는 이색 주장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서구는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한 가운데 아시아는 바이러스를 궁지에 몰았다"면서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격차'가 발생했다고 진단하면서 그 원인 중 하나로 문화적 차이를 꼽았다.
코로나 19 방역에서 서구인들은 정부의 권고를 잘 따르지 않는 반면, 동양인들은 그 반대이다. 정부 마스크 착용권고, 거리두기 권고 등을 동양인들은 잘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서구는 사생활 침해라는 비판에 (아시아의) 감시전략을 따라 하지 않았다"면서 "자발적으로 경로를 남기는 애플리케이션이 유럽에 도입됐지만 널리 쓰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서구와 아시아는 감염자·접촉자 격리방식에도 각각 '자택격리'와 '시설격리'로 차이를 보였다.
그러면서 서구의 자택격리 방침은 "누더기"라고 평가했는데 실제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 연구진이 지난달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이 조사한 영국 격리대상자 4분의 3이 '최근 24시간 내 집을 벗어난 적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테오 익 잉 싱가포르국립대 공공보건대학장은 "아시아권 대부분은 '나의 독자행동이 타인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은 인식이 잘 받아들여진 상태"라면서 "아시아인들은 (정부의) 권고를 더 잘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공자의 예를 중시하는 전통적인 동양적 사고가 중앙 정부의 방침을 잘 따르게 한다는 것이다.
실제 신문에 따르면 이탈리아에 사는 한 중국계 이탈리아인 식당 주인은 신문에 "이탈리아에서 많은 자유를 누려왔고 이는 훌륭한 점"이라면서 "다만 우리는 규율을 따르고 자기를 희생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한 달을 집에 갇히면 따분해서 가만히 있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밖에 동서양의 코로나 대응 성패를 가른 요인으로 ▲ 정부의 적극적인 접촉자 추적 노력 ▲ 감염자를 분리하는 격리프로그램 ▲ 엄격한 해외여행 제한 ▲ 지속적인 홍보와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중동호흡기증후군(MERS) 경험으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조처의 광범위한 수용 등을 꼽았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마스크 쓰고 출근하는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대중교통·의료기관 등 마스크 착용 의무화 계도기간 첫날인 1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지하철 잠실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0.10.13
yatoya@yna.co.kr
(끝)
A protester holds up a placard at a demonstration against vaccinations and government restrictions designed to fight the spread of the novel coronavirus in London on October 17, 2020. (Photo by JUSTIN TALLIS / 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