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정치인 부분은 검사장 직보 받고 철저히 하라고 이야기"…검사 그만둔 박순철 남부지검장 언급도
윤석열 검찰 총장은 라임·옵티머스 사건에 대한 자신의 수사 지휘와 관련해 22일 "사건 처리 미진하기에 인력 보충해서 지난 2월에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제가 먼저 수사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한 사람"이라며 "야당 정치인(연루) 부분은 제가 검사장의 직보를 받고 '제식구 감싸기'라는 욕을 먹지 않도록 철저히 하라고, 가을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편파수사를 한다고 주장한 법무부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윤 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과거에 2011년 대검 중수 2과장 당시 처리한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비교하면 적긴 하지만 수사내용은 풍부했다"며 "남부지검 수사팀에 새로 부임했던 박순철 지검장 아래 직원들이 똘똘뭉쳐서 최선을 다해서 수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사 접대 보도의 경우, 보도가 나오자마자 10분 안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할 정도로 성역 없는 수사를 지시해왔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윤 총장은 라임 사건 수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박순철 전 서울남부지검장이 검사직을 내려놓기로 했다는 사실을 설명하면서"(박 전 지검장이)'정치가 검찰을 덮어 버렸다'는 글을 올렸다고 보고를 받았다" 고 했다. 박 전 지검장은 이 글에서 "검찰총장 지휘배제의 주요 의혹들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며 "검찰은 어떻게 해야 공정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박 전 지검장은 논란이 된 야당정치인 비리 수사 부분에 대해서도 "5월 경 전임 서울남부검사장이 격주마다 열리는 정기 면담에서 면담보고서를 작성하여 검찰총장께 보고했고, 그 이후 수사가 상당히 진척되었으며, 8월 31일에는 그간의 수사상황을 신임 반부패부장 등 대검에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당에서는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인 2018년 10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에 대해 무혐의로 처분했던 점 등을 짚으며 공세에 나섰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부장전결이라 나는 상관없다니, 이렇게 허술한 무혐의가 있을 수 있냐"며 "이 사건에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박주민 의원 또한 "수사 의뢰서를 보면 다수 선의 국민들이 피해 볼 것 같아서 의뢰한다고 돼 있다. 총장의 답변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윤 총장은 "보고체계와 사건 처리를 할 때 결재라인은 다른 것인데, 이 2개를 (박 의원이) 혼용해서 말하고 있다" 해명했다. 윤 총장은 "보고체계는 수사하는 사람이 보고할 사항이 있을때 하는 것이고, 검사장이 총장만 알고 있어야 하는게 있을때 직보하는 것"이라며"수사하라고 오더를 주면 내사를 통해 통신이나 계좌를 수사하지만, 그렇게 해서 나오는 게 없을 때에는 대검에 보고를 안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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