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위 복지부 국감
강기윤 의원 "백신 원료가 되는
독성물질·균주 많아 쇼크 유발"
정 청장 "제조과정서 무균시험
아직 백신접종 중단할 필요없다"
연합뉴스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이 전국적으로 20명 가까이 나오면서 독감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독감백신 제품 자체의 문제로 인해 사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되면서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종합국감에서는 독감백신 사망사고의 원인이 백신 원료가 되는 유정란의 톡신(독성물질)이나 균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감장에서 "백신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면서 신종플루 백신 개발자인 충남대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교수님은 백신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하고, 저는 유통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상황인데, 신성약품이 유통했던 부분에 대한 전수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며 "검사를 해서 이상이 없다고 나왔을 때에야 국민들이 안심하고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이 서 교수에게 자문받은 바에 따르면, 독감 바이러스를 유정란에 넣어 배양할 때 톡신이나 균이 기준치 이상 존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는 쇼크를 유발할 수 있다. 백신 접종 후에는 감염 등에 의해 유도된 항체가 말초신경을 파괴해 마비를 일으키는 '길랭-바레 증후군'이나, 특정 식품이나 약물 등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 분 혹은 수 시간 이내에 전신적으로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 등의 중증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강 의원은 유정란의 톡신이나 균이 접종자의 자가면역계에 영향을 미쳐 자기 몸의 정상 조직을 공격하거나, 그 자체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백신의 출하를 승인할 때 일부 물량에 대해서만 무균검사와 톡신 검사를 샘플링 방식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백신 제조사의 생산 과정이나 유통·접종 이전 백신의 균과 톡신 상태는 따로 점검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독감백신에 톡신과 균주가 많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것인데, 백신제조 과정에서나 식약처 검정 과정에서 무균시험 등을 다 거치기 때문에 제조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의경 식약처장도 "백신의 제조, 생산부터 품질관리 등 모든 공정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면서 "유정란 생산시설을 정기 점검하고 있고 제조공정에서도 전체가 무균상태로 유지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식약처에서 국가 출하승인절차를 통해 무균상태가 유지되고 있음을 검증하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UN에 납품하는 일부 백신에 대해 우리에게 검정을 맡길 정도로 우리의 품질관리 수준은 국제적 인정받고 있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손색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국감에서는 사망자가 맞은 제품만이라도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정 청장은 "아직 중단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정 청장은 전날 긴급 브리핑에서도 "독감 예방접종을 중단할 상황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청장은 "사망자 접종한 백신만이라도 접종을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김미애(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에 "사망자와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56만명을 조사해보니, 20여명에게 경증 이상 반응이 있을 뿐 중증 이상 반응은 없었다. 그래서 아직은 중단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저희와 전문가들의 판단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국은 특정 백신 로트(백신의 제조 일련번호)에서 사망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경우, 해당 백신에 대해 봉인 및 접종 중단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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