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 "예방접종 유보해야"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22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자가 보고된 이후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사망자가 27명으로 집계됐다.
각 지자체와 보건당국,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강원 춘천과 홍천 등에서도 독감 백신을 맞은 70대·80대 노인이 숨졌다.
또한 광주에서도 80대가 독감 백신을 접종 한 이후 사망했다. 이외에도 강릉과 원주에서도 백신 접종 이력이 있는 노인 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독감백신에 대한 국민적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춘천에서 전날 독감백신을 맞은 A(79)씨가 오늘 오전 8시께 출근하던 중 쓰러졌다. 심정지 증세를 보인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A씨는 전날 오전 10시께 동네 의원에서 보령바이오파마(보령플루백신 테트라백신주) 독감백신을 접종했다. A씨는 고혈압, 당뇨, 부정맥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춘천에 이어 홍천에서도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서석면에 거주하는 80대 노인 B씨가 쓰러져 강원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B씨는 사흘 전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에서도 북구에 거주 중이던 80대 여성 C씨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
이 여성은 지난 19일 북구의 한 개인병원에서 백신 접종을 했이며, 22일 호흡곤란과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C씨는 고혈압과 당뇨, 심장질환 등의 기저질환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남 순천과 목포에서도 각각 80대와 90대 여성이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 독감백신과 이들의 사망 간 연관성이 있는지는 확인 중이다.
서울에서도 독감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례가 이날 나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사망자는 강남구의 모 병원에서 접종한 84세 남성 A씨와 영등포구 한 의원에서 접종한 72세 남성이 이날 사망했다. 이 중 84세 남성은 기저질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같은 회사에서 제조한 백신을 맞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가 잇따르면서, 의료계에서는 독감 백신 접종을 일정기간 동안이라도 잠정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는 "백신 예방접종 후 사망과의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현재 시행되고 있는 독감 관련 모든 국가예방접종과 일반 예방접종을 일주일간(10월 23일∼29일) 유보할 것"을 권고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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