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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홍콩… `엑소더스` 시작됐다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20-11-19 14:39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등 영향
올해 런던에 4494억 주택 구입


지친 홍콩… `엑소더스` 시작됐다
영국 런던 주택가

EPA=연합뉴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등에 따른 '홍콩 엑소더스'가 현실화됐다.
영국이 내년 1월 31일부터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을 가진 홍콩인의 이민 신청을 받기로 한 가운데, 홍콩인이 올해 런던의 고급주택을 3억560만파운드(약 4494억원) 규모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영국 부동산 회사 애스턴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1~9월 런던 고급주택의 41%를 외국인이 사들였으며, 국적별로 프랑스인에 이어 홍콩인이 미국인과 함께 2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인이 총 3억6540만파운드어치를 사들이며 전체 외국인 구매의 11%를 차지했다. 이어 홍콩인과 미국인이 3억560만파운드어치를 구매해 나란히 9.2%를 차지했다. 이는 2억757만파운드어치를 사들인 중국인(8.3%)을 앞지른 것이다.

애스턴은 1~9월 런던에서 총 6438채, 총 81억파운드 규모의 고급주택이 거래됐으며, 한 채당 평균 매매가격은 126만파운드(약 18억5000만원)라고 밝혔다.


SCMP는 "BNO여권 소지자들의 내년 엑소더스를 앞두고 홍콩인들이 영국 고급주택을 부지런히 낚아챘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언론은 향후 5년간 홍콩인 100만명이 영국으로 이주할 것이며, 이중 절반은 BNO 여권 소지자의 이민을 받는 첫해인 2021년에 이주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애스턴은 "BNO 여권 소지자의 영국 시민권 신청자격은 런던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이며 이미 예상 구매자들이 집을 보러다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파운드화 약세와 함께 런던 집값이 2014년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하락세인 점이 홍콩인들의 런던 주택 구매를 이끌고 있다"면서 "코로나에 따른 여행 제한으로 일부 구매가 지장을 받고 있지만 내년이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일단 BNO 대상자가 비자를 신청하면 5년간 거주·노동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5년 뒤에는 정착 지위(settled status)를 부여하고 다시 12개월 후에 시민권 신청을 허용하기로 했다.

지난 2월 기준 BNO 여권 소지자는 34만9881명이지만 과거에 이를 가졌던 이들을 포함하면 모두 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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