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더 자리 지킨 펠로시 "미래로 나가는 길 준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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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더 자리 지킨 펠로시 "미래로 나가는 길 준비하고 싶다"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20-11-19 16:12

美 민주당 차기 하원의장 후보 재지명
내년 1월 공식선출 네번째 임기 시작
최고령 약점… 세대교체론 부상할 듯


2년 더 자리 지킨 펠로시 "미래로 나가는 길 준비하고 싶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과 몹시 일하고 싶으며 전환기에서 미래로 향해 나아가는 길을 준비하고 싶습니다."
낸시 펠로시(80·캘리포니아) 미국 민주당 하원의장이 2년 더 하원의장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펠로시 현 의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하원 총회에서 차기 하원의장 후보로 재지명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의 선출은 내년 1월3일 하원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앞으로 2년이 의장으로서는 마지막이 될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조 바이든과 일하고 싶다. 따라서 내가 가진 지렛대를 약화하고 싶지 않다"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나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2년 전 하원의장에 재도전했을 당시 세대 교체론으로 당내 기류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4년만 하겠다는 '임기 제한' 카드로 내부 반란을 잠재우고 본회의 찬성 정족수를 확보한 바 있다.

펠로시는 지난 2003년부터 민주당 1인자 역할을 맡아왔고, 2007년부터 2011년까지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하원의장을 역임했다. 그가 내년 1월 하원의장으로 공식 선출될 경우 의장으로선 이번이 네 번째 임기가 된다. 펠로시 의장은 미국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이라는 타이틀도 이미 갖고 있다. 펠로시 의장의 이번 재선출은 대안부재론과 집권 초기 강력한 여당론 등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앞날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위치를 가까스로 지키긴 했지만, 예상과 달리 '블루 웨이브'(민주당 물결) 창출에 실패하면서 하원에서 '거야' 공화당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


AP통신, 폭스뉴스 등은 민주당이 이번에 222대 213석 정도로 우위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20년 만에 가장 근소한 차이라고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이 올해 80세 고령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식을 거쳐 대통령 자리에 오를 경우 78세가 돼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행정부와 의회의 간판들이 모두 역대 최고령으로 채워져 단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이번에 재신임받은 지도부는 역대 최고령이라 새로운 리더십을 바라는 세대교체론도 더욱 거세게 불 전망이다. 펠로시 의장이 약속을 지킬 경우 2년 뒤 그의 뒤를 이을 후보로는 트럼프 저격수를 자임한 50세의 흑인 인사인 하킴 제프리스(뉴욕)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고 AP통신이 밝혔다. 그가 만일 의장으로 선출된다면 미 의회 역사상 첫 흑인 하원의장이 된다.

펠로시 의장은 정치인 집안인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평범한 가정주부로 지내다 1987년 47세 나이로 하원의원에 당선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 추진을 주도했고, 올해 2월초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 때 연설문을 찢어버린 일화도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미친 낸시'라고 부르며 맹공해왔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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