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근로소득 큰 폭 감소… 정부 현금성 지원 고소득층 수혜

김동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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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근로소득 큰 폭 감소… 정부 현금성 지원 고소득층 수혜

김동준 기자   blaams89@
입력 2020-11-19 18:57

月평균 가구소득 530만5000원
1분위 근로소득은 10.7% 감소
5분위 공적이전소득 40% 증가
"4분기도 재정으로 취약층 지원"


저소득층 근로소득 큰 폭 감소… 정부 현금성 지원 고소득층 수혜
(자료=통계청)

저소득층 근로소득 큰 폭 감소… 정부 현금성 지원 고소득층 수혜
(자료=통계청)


통계청 '3분기 가계동향조사'

올해 3분기 분배가 악화한 것은 우선 저소득층의 근로소득이 다른 계층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 지원금 혜택이 저소득층보다는 되레 고소득층에게 돌아간 탓도 컸다. 결국 정부 정책의 온기가 아래보다는 위를 더 향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정부는 재정을 통한 분배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3분기 월평균 가구소득은 530만5000원으로 1년 전(522만2000원)보다 1.6% 증가했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근로소득(347만7000원)과 사업소득(99만1000원)은 각각 1.1%, 1.0%씩 빠졌다. 이전소득(71만7000원)이 18.5% 증가한 것과는 대비되는 수치다.



분위별 소득은 1분위와 2분위가 내려앉은 반면 나머지 계층은 모두 증가했다. 특히 1분위 소득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근로소득(55만3000원)이 10.7%나 감소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여파 등에 따라 고용시장 환경이 악화했고, 자영업황도 부진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환경 악화에 따라 취업 인원이 줄었고, 근로자가구 비중이 감소한 부분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대신 1분위는 정부 지원금 등 15.8% 증가한 공적 이전소득(58만5000원)으로 버텼다. 씀씀이도 줄였는데, 주로 오락·문화(-20.9%), 교통(-17.1%), 의류·신발(-16.8%), 교육(-15.6%)에서 지갑을 닫았다.
반대로 5분위는 소득(1039만7000원)이 2.9% 늘었다. 근로소득(743만8000원)은 0.6% 감소했지만, 공적 이전소득(35만2000원)이 40.3% 증가했다. 1분위 증가율과 비교하면 무려 3배 가까이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선별지원 방식으로 지급된 2차 긴급재난지원금 혜택을 5분위가 더 누렸기 때문이다. 아동돌봄수당 지원 대상인 중학생 이하 자녀는 1분위보다는 5분위에 더 많다. 4분위 소득(638만1000원)에서도 가장 크게 증가한 부분은 공적 이전소득(50만4000원)으로 무려 63.5% 올랐다.

정부 지원금이 가계를 떠받치는 모습은 앞선 분기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2분기 때 1분위 소득은 177만7000원으로 8.9% 증가했는데, 공적 이전소득(83만3000원) 증가율은 70.1%에 달했다. 5분위 소득(1003만8000원)도 마찬가지다. 이 때도 공적 이전소득(75만원) 증가율(175.3%)은 1분위보다 높았다.

정부는 4분기에도 재정을 통해 취약계층 보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코로나19가 분배 악화로 귀결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긴급생계지원을 통한 취약계층 보호, 고용유지지원금, 직접일자리사업 등을 추진해 일자리를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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