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부대행사에 참석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경험이 세계 각국에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며 "한국은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을 위한 국제협력에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코로나 발생 초기, 확진자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국가였지만, 국민이 방역의 주체가 되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이 고안한 '드라이브 스루'와 '워크 스루' 방식은 빠른 시간에 다수의 진단이 가능하게 했으며, 확진자 발생지역을 표시하는 '코로나 맵', 마스크 구입처를 안내하는 '마스크 맵', 자가격리·역학조사 앱 등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다양한 앱이 효율적인 방역에 기여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은 이웃의 안전이 나의 안전이라는 생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과 개인, 의료진과 방역요원들을 지원하고 격려했다"며 "정부는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3대 원칙에 따라 모든 방역상황을 국민들에게 매일 투명하게 공개했다. 신속한 진단검사로 확진자를 찾고, 역학조사로 확산을 막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입국절차로 사람과 물자의 국경 간 이동 제한을 최소화하고, 노인요양시설 등 취약계층을 위한 선제적 방역을 강화했다"는 내용도 설명했다.
또한 "방역과 함께 경제를 지키기 위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게 긴급 자금을 제공하고, 많은 나라들과 진단 키트와 마스크 같은 방역물품을 나누며, 임상경험과 데이터를 공유했다"며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8월의 재확산 위기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에 대해서도 "한국은 백신의 공평한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한 세계보건기구(WHO)의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코박스에도 동참하고 있다"며 "서울에 본부를 둔 국제백신연구소 등을 통한 협력과 인도적 지원도 확대해 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8월 재확산 위기 극복' 언급과 달리, 한국은 최근 확진자수가 급등해 사회적거리두기를 1.5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등 코로나 재확산 위기가 우려가 계속 제기되는 상황이다. 나아가 백신과 치료제 개발·보급에도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 시각) 한국의 보건 당국이 한국 국민의 접종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보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코로나 백신, 한국은 가격이 적당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말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빠른 회복을 위해 각국에 '신속통로제도'의 확대도 촉구했다. 문대통령은 "방역과 경제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기 위해 필수물품과 인력의 왕래가 더 원활해지기를 희망한다"며 "신속통로제도를 더욱 확대해 세계 각국이 코로나 속에서도 더 활발히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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