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증가폭 3년9개월來 최대
신용대출 등 3분기 22조나 늘어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증가와 '빚투'로 대변되는 신용대출 등의 기타대출 급증으로 가계부채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타대출 증가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다. 예금은행의 기타대출이 3분기에만 12조원 넘게 늘어났다. 예금은행의 기타대출 증가규모 역시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3분기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682조1196억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래 가장 컸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3분기 가계신용은 2분기 말(1637조2551억원)보다 44조8645억원(2.7%) 늘어났다. 증가 폭은 2016년 4분기(46조701억원, 3.6%)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대금)을 제외한 가계대출만 보면, 3분기 말 현재 잔액은 1585조541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9.4조원 늘어났다. 3분기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2016년 4분기(41조2345억원)에 이어 2위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890조3854억원)은 3분기에만 17조3560억원 불어났다. 증가폭이 2016년 4분기(24조2357억원) 이후 3년 9개월 내 최대다.
올 3분기에는 주담대에 비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급증했다. 기타대출 잔액은 695조1555억원으로 3분기에 22조1420억원이나 불어났다. 증가액은 2019년 연간 증가규모(약 23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고, 역대 최대 수준이다. 예금은행의 기타대출이 254조4253억원이고 증가규모가 12조3422억원으로 2분기 증가폭(4조1291억원)의 3배에 달했다. 예금은행 기타대출 증가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다. 증권사를 포함한 기타금융기관의 기타대출도 3분기에 5조9475억원 증가했다. 기타금융기관 중에서 증권사를 통한 기타대출이 약 3조8000억원에 달해 주식담보대출 등 신용융자가 컸음을 알 수 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기타대출 급증에 대해 "3분기 중 주택매매, 전세 거래량이 2분기나 작년 3분기보다 늘었기 때문에 주택자금 수요가 있었고, 주식자금 수요도 있었다"며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까지 늘면서 통계 편제 이래 역대 최대 분기 증가액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추이를 창구별로 보면 2분기 말과 비교해 예금은행에서 25조9917억원 늘어났고, 비은행예금기관 증가규모는 3조원 수준이다.
예금은행의 주담대가 13조6496억원 증가했고, 기타대출이 12조3422억원 늘어났다. 비은행예금기관에서는 주담대가 7912억원 감소한데 비해 기타대출이 3조8623억원 늘어나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기관 모두 기타대출이 공통적으로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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