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절집회 맹비난과 대비
SNS에 "방역에 힘모아야 할때"
野, 與 '선택적 침묵'에도 비난
이는 과거 8·15 광복절 집회를 강하게 비난했던 것과 상반대는 태도다. 다시 한 번 문 대통령의 '선택적 침묵'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SNS에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과 관련해 "지금은 방역에 더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지금 감염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면, 부담과 피해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9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을 안전하게 치러내는 것은 우리 사회 전체의 책임"이라며 "신속한 방역 성과로 거리 두기 2단계 적용 기간을 최대한 단축함으로써,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의 더 큰 노력과 함께, 국민들의 경각심과 협조 없이는 코로나 확산을 저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말해 준다"며 "철저한 거리 두기와 방역수칙 준수만이 조용한 전파와 확산의 고리를 차단해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글에서 오는 25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집회와 관련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의 코로나 감염은, 일상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활동력이 왕성한 젊은 층의 비중이 높은 특징이 있다"며 연말연시 모임 자제 등 젊은 층의 협조를 당부했다.
앞서 지난 8·15광복절 보수단체의 집회가 예정되자 문 대통령은 하루 전 "정부는 상황이 엄중한 만큼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면서 교회의 방역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라"는 지시를 했었다. 사실상 집회를 공식으로 불허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또 8·15집회 다음날인 16일에 문 대통령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방역에 방해하는 일체의 위법행동에 대해서는 국민 안전 보호와 법치확립 차원에서 엄단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같은달 24일에는 "정부는 국민 안전과 공공의 안녕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서 공권력의 엄정함을 분명하게 세우겠다"고 했다. 지난 9월 22일에도 "코로나 재확산의 위기를 초래했던 불법집회가 또다시 계획되고 있다"며 "여전히 불법집회 강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부디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지금 코로나 19 사태는 '3차 대유행'이라는 평까지 듣고 있다.여권의 태도 전반에도 '선택적 침묵'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 여권 전반에서 민주노총 집회에 대해 말을 최대한 아끼고 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민주노총이 집회 강행을 재고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며, 부디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길 다시 한 번 말씀 드린다"고 언급한 것이 전부다.
이에 국민의힘 등 야당에서는 '정치방역'이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8·15 집회 때는 불심검문도 모자라 통신기지국까지 추적해 명단을 파악하고, 집회 주동자를 살인자라며 극언까지 서슴지 않던 정권이 왜 이번엔 대응이 미온적인지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관계 당국은 8·15 집회와 개천절 집회를 단속하던 기세로 민주노총 집회를 단속하라"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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