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같았던 2020 韓경제`...내년에도 코로나가 천당.지옥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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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았던 2020 韓경제`...내년에도 코로나가 천당.지옥 가른다

김동준 기자   blaams89@
입력 2020-12-30 17:14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의 '마이너스' 경제성장률, 59년 만의 한 해 네 차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국가채무 850조원 채무비율 44%로 사상 최대, 9개월 연속 취업자 감소 등 고용 '참사', '빈익빈 부익부' 소득격차 확대, 저소비·저물가로 디플레이션 우려 상시화, 부동산 가격 폭등...


올해 글로벌 불황 여파 속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그야말로 우리나라 경제 성적표는 역대 최악 수준이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코로나19 사태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내년 무조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예단해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으로 번지고 있고, 초반보다 기세가 완화하기는커녕 더 거세졌다"며 "결국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게 우리 경제가 가진 최대 문제"라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딛어야 할 2030 세대들의 일자리를 대거 앗아갔다. 당장 전년 대비 20대 취업자 수는 올해(1~11월) 1월을 빼고는 한 번도 늘어난 적이 없다. 30대도 3월부터 취업자가 줄더니 11월까지 줄곧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이처럼 고용충격이 발생하자 젊은 층들은 혼인과 출산을 피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인구쇼크'의 전조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간한 '포스트(後) 코로나 시대 인구구조 변화 여건 점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충격은 주로 고용·소득 여건과 결혼관·자녀관, 혼인·출산 연령 측면에서 출산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3~9월 혼인 건수는 11만8000건으로 지난해(13만4000건)보다 10% 넘게 쪼그라들었다.



정부는 빚더미에 앉았다. 전 국민에 가구당 최대 100만원씩 보편적으로 지급한 1차 긴급재난지원금은 물론 방역단계 상향으로 피해가 큰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2차 재난지원금 등 59년 만에 한 해 네 차례 추경을 편성하며 재정을 마구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말 국가채무는 사상 최대인 85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뛰었다. 올해 본예산 때보다 40조원 넘게 불었다.
힘겹게 버티고 있는 경제를 뒷받침한 건 다름 아닌 기업과 국민이다. 특히 수출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효자 품목 '반도체'의 선전이 빛났다. 11월까지의 반도체 수출은 외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는데, 비대면 산업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물 경제는 최악으로 치닫는데 비해 증시는 연말로 가면서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집값 폭등에 거의 '제로 금리'인 상황에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까지 겹치며 일반인이 재산을 늘릴 수 있는 수단이 주식에 집중됐고, 이른바 '동학 개미'로 일컬어지는 개인 투자자 열풍을 불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96포인트(p) 오른 2873.47로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김승룡·김동준기자 s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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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16일 서울 세종로 네거리에서 퇴근길을 재촉하는 시민들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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