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월성원전 방사능 누출은 가짜뉴스"…`탈원전` 명분 만들기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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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월성원전 방사능 누출은 가짜뉴스"…`탈원전` 명분 만들기 `왜곡`

은진 기자   jineun@
입력 2021-01-12 16:45
월성원자력발전소 부지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월성원전 조기폐쇄는 불가피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정부가 경제성을 조작해 월성원전 조기폐쇄를 결정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문제가 있고, 안전성을 고려하면 마땅한 폐쇄 결정이었다는 '자기 합리화'라는 지적이 나온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월성원전에서 검출됐다고 하는 삼중수소는 굉장히 미량에 불과하다"며 "인체에 해를 입힐 수 있는 정도가 아닌데도, 여당이 '가짜뉴스'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수원 "안전에 전혀 문제없다"= 논란의 핵심은 2019년 4월 월성원전 부지 내 맨홀에서 발견된 고인 물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당시 작성한 '월성원전 부지 내 지하수 삼중수소 관리 현황 및 조치 계획'에 따르면 월성 3호기 터빈 건물의 하부 지하수 배수관로 안에 고여 있는 물에서 리터당 71만3000Bq(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여당과 환경단체들은 이 고인 물에서 삼중수소가 월성원전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월성원전 내부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은 석탄을 태웠을 때 매연이 발생하는 것처럼 필연적 과정이다. 중요한 것은 이 삼중수소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폐기물 처리를 해야 하는데, 71만3000Bq이 검출된 물은 폐기물 처리 전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했다는 게 한수원 측 설명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삼중수소가 검출된) 터빈건물 하부 지하 배수관로는 발전소 지하 가장 낮은 부분에 위치해 각종 구조물 하부로 유입수를 모으는 기능을 한다. 이 물은 (폐기물 처리 후) 냉각해수와 합쳐져 배수구를 통해 관리기준치 이하인 리터당 13.2Bq로 배출되고 있다"며 "배수로로 배수되는 물 중 리터당 4만Bq 이하의 삼중수소량은 법적으로 허용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당시 71만3000Bq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직후 정부 규제기관에 보고했고 안전협의회와 민간환경감시기구 등 지역주민에게도 설명을 마쳤다고 했다.

여당과 환경단체는 월성원전 주변 봉길 지역 지하수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지만, 실제 해당 지하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따져보면 리터당 4.80Bq로 미미한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만Bq/L 미만일 경우 '먹을 수 있는 물'로 규정하고 있다.


◆전문가들 "삼중수소 검출량 미미…여당이 '가짜뉴스' 퍼뜨려"= 전문가들은 여당이 나서서 원전에 대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모든 방사성 물질이 위해를 끼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방사성 물질이 얼마나 많은지를 봐야하는데, 삼중수소는 방사성 물질 중에서도 위해도가 가장 약한 물질"이라며 "검출된 농도를 봐도 배출 관리기준인 리터당 4만Bq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천연 우라늄을 핵연료로 사용하는 중수로 원전에서는 삼중수소가 발생하게 되는데, 잘 관리해서 농도가 옅어지면 바다로 흘려보낸다. 다른 나라도 다 그렇게 처리한다"며 "삼중수소는 반감기도 12.3년으로 굉장히 짧은 편이기 때문에 방사성 동위원소 중에서 가장 걱정을 덜 해도 되는 원소"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베크렐(Bq)이라는 단위가 사람들한테 익숙하지 않고 숫자가 크기 때문에 걱정스러울 수 있지만, 중수소 1g이 핵분열을 하면 2000만경 베크렐의 방사성 물질이 나오는데, 지금 월성원전 주변에서 4.80Bq이 나왔다는 것은 아주 정밀한 기계가 아니면 검출도 안 될 정도"라며 "마치 월성원전에서 검출된 삼중수소 때문에 인체 건강이 망가진다고 주장하는 것은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여당이 월성원전의 위험성을 내세우는 것은 '과학적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봤다. 민주당이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과 관련한 감사원 감사를 줄곧 문제 삼아 왔던 만큼, 월성원전의 조기폐쇄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검찰의 원전 수사에 이른바 '물타기'를 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감사원 감사에서 왜 삼중수소 유출을 못 찾아냈느냐고 화를 내는 것은 그야말로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감사원 감사는 월성원전 조기폐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국회의 요구대로) 경제성 평가가 제대로 됐느냐를 감사한 것이지 안전문제 감사가 아니었다"며 "원전과 관련된 과학적 상식을 갖추지 못한 왜곡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주한규 교수는 "(여당에서는) 월성원전에서 삼중수소가 이만큼 나오기 때문에 위험하기 때문에 조기폐쇄를 결정했다는 것을 강조하려고 하는데, 억지논리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선동을 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전문가들 "월성원전 방사능 누출은 가짜뉴스"…`탈원전` 명분 만들기 `왜곡`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발전소에 가동이 정지된 월성 1호기(오른쪽)가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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