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경제논리 막히자 ‘안전’프레임으로 뒤바꾼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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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경제논리 막히자 ‘안전’프레임으로 뒤바꾼 與

김승룡 기자   srkim@
입력 2021-01-12 19:10

이낙연 대표, 감사결과 주장에
한수원 "경제성은 떨어지지만
안전엔 문제없어" 이례적 대응
"검찰 수사 무마 의혹" 제기도


경주 월성 원전 부지에서 기준치의 18배에 이르는 방사능(삼중수소)이 누출됐다는 주장이 일부 언론과 이낙연 당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나왔지만, 이는 이미 2년 전에 문제가 없다고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됐던 사안으로 밝혀졌다.


정부와 여당이 정확한 사실 규명 없이 월성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다며, '원전=위험'이라는 정치적 프레임을 씌워 맹목적 '탈원전' 정책을 밀어붙이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1월 밤 9시쯤 설명자료를 통해 "기준치(리터당 4만베크렐)의 18배에 달하는 71만3000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곳은 발전소 주변 지역이 아니라 최종 배수구로 나가기 전인 원전 건물 내 지하 배수관로(맨홀) 한 곳에서 일시 검출된 것으로, 발견 즉시 액체폐기물계통으로 회수해 안전하게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과 10일 포항MBC의 보도와 이 대표 등의 문제 지적과는 정반대다. 최근까지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동조해온 한수원이 이 같은 반응을 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포항MBC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월성 부지 10여 곳의 지하수를 검사한 결과, 경주 월성 원전 부지에서 기준치의 18배에 이르는 방사능(삼중수소)이 누출됐으며, 이보다 훨씬 많은 방사능이 통제를 벗어나 원전 부지 밖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오자 이 대표는 지난 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조사로 월성 원전 폐쇄가 불가피했음이 다시 확인됐다"며 "지하수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1년 넘게 월성원전을 감사해놓고, 사상 초유의 방사성 물질 유출을 확인하지 못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수원은 그러나 월성 부지 지하수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 물질이 유출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더욱이 방사능에 오염된 지하수가 원전 부지 밖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수원은 "삼중수소가 포함된 물은 냉각 바닷물과 합쳐져 배수구를 통해 리터당 13.2베크렐 수준으로 안전하게 배출되고 있다"며 "71만3000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직후 2019년 4월부터 2020년 11월 정부 규제기관(원안위) 등에 보고했고, 2019년 5월 안전협의회와 민간환경감시기구 등 지역주민에 이미 보고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월성 원전이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여당이 1년 9개월 전 일을 다시 문제 삼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부와 여당이 '월성 1호기의 경제성을 낮게 평가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를 뒤집고, 월성 원전 문제를 경제성이 아니라 안전 문제로 전환해 검찰의 원전 수사를 무마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탈원전’ 경제논리 막히자 ‘안전’프레임으로 뒤바꾼 與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발전소에 가동이 정지된 월성 1호기(오른쪽)가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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