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전 삼중수소 유출됐다며 월성폐쇄 정당화, 가당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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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원전 삼중수소 유출됐다며 월성폐쇄 정당화, 가당찮다

   
입력 2021-01-12 19:15
월성원전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본질을 흐리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월성원전 지하수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며 "방사성 물질 유출을 확인하지 못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김태년 원내대표도 12일 "국회 차원의 조사 필요성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삼중수소 검출 건을 계기로 월성 1호기 조기폐쇄가 타당하며 경제성 평가가 조작됐다는 감사원 감사결과 및 경제성 평가조작과 관련해 진행 중인 검찰 수사를 물타기 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고 있다.


삼중수소 검출 논란은 2019년 4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자체 조사를 통해 월성원전 3호기 터빈건물 배수로 맨홀의 고인 물에서 삼중수소를 검출했다는 보고서에서 비롯됐다. 보고서를 입수한 MBC가 최근 보도하자 이낙연 대표가 문제를 제기하고 친여 반원전 단체들이 가세하면서 문제가 부풀려졌다. 그러나 삼중수소가 검출된 곳은 발전소 내였고 배출 전 지하수였다. 폐기물 처리과정 전의 검출을 문제 삼는 것은 비상식적이고 비과학적이다. 한수원은 배출 폐기수의 삼중수소 검출량은 13.2Bq/L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법적 허용량 4만Bq/L에 비하면 극미량이다. 전문가들도 월성원전 삼중수소 검출은 무시해도 무방한 수준이라고 강조한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월성원전 인근 주민의 삼중수소 피폭량은 0.6마이크로시버트 이하로 멸치 1g 안팎 또는 바나나 6개를 섭취할 때 피폭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처리과정 전 삼중수소 검출을 심각한 양 보도한 방송도 문제지만, 이를 기화로 원전 안전성까지 들먹이는 민주당의 주장은 너무 나갔다. 특히 이낙연 대표가 원자력안전성이 감사 대상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엉뚱하게 감사원이 원전 안전성 감사를 잘못했다고 비난한 것은 주소를 잘못 찾은 해프닝이다. 원전의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엄격한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이번 보도와 민주당의 편승을 보면서 야당이 "광우병 시즌 2가 시작됐다"고 한 것은 무리가 아니다. 더구나 이번 삼중수소 검출을 월성폐쇄 정당화 근거로 삼으려는 의도는 가당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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