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컨트롤타워 부재..."경쟁사와 격차 벌어질수도"

박정일기자 ┗ 구내식당 남은 음식을 고품질 사료로…생활속 `친환경` 실천한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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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아픈 컨트롤타워 부재..."경쟁사와 격차 벌어질수도"

박정일 기자   comja77@
입력 2021-01-19 19:26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법정 구속되면서 삼성의 '총수 공백'이 현실로 다가왔다. 당분간 작년 말 마련한 사업계획에 따라 CEO(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책임경영 체제를 유지하겠지만, 코로나19 추이 등 돌발 상황에 대응할 결정권자가 없는 상황이다.


임기가 제한적인 CEO가 모든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신성장 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는 물론 좋은 인수·합병(M&A) 매물이 나와도 지켜보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계열사 간 시너지를 이끌어야 하는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의 발목도 묶였다.
19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은 이 부회장 구속에 따른 대응 방안 등을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 부회장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4주 간 독거실 격리에 들어가 일반 접견이 불가능하다.

면회도 변호인을 통하거나 전화 접견만 가능해 경영상의 중요한 논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에 찾아가 약 1시간 반 가량 접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단은 조만간 이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에 대한 재상고 여부를 결정한다.

삼성에 정통한 한 재계 관계자는 "주요 경영진들은 당장은 작년 말 이 부회장이 경영현장에 있을 당시 만들어 놓은 사업계획 대로 투자 등을 집행하겠지만, 당분간 신규 투자 결정이나 돌발 상황에 대한 신속한 대응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만든 사업지원TF가 총수 공백을 대신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지만, 삼성 내부에서는 대내·외의 관심 등을 고려했을 때 이 역시 불가능한 일로 보고 있다. 사업지원TF는 삼성이 2017년 초 그룹 해체의 상징으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을 없앤 뒤 신설한 조직이다. 주요 사업별 계열사 간 시너지 모색을 위해 만든 조직이지만, 일각에서는 '미전실'의 부활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공판 당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사업지원TF이 사실상 '미전실의 부활'이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이 부회장은 최후진술에서 "특검이 우려한 사업지원TF는 다른 조직보다 더 엄격하게 준법감시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의 '동행' 철학에 따라 만든 '삼성청년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등 인재 육성,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당분간 무게감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8월 SSAFY 교육 현장을 찾아 소프트웨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교육생을 격려하는 등 인재 육성에 매진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확대할 만한 동력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실효성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던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재판 결과와 관계없이 예정했던 활동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약속했던 정례적인 면담은 불가능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삼성 관계자는 "현재 삼성에는 총수를 대신할 의사결정 시스템을 만들기가 어렵다"며 "CEO들은 단기 성과 창출에 집중할 수 밖에 없고, 그 사이에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하는 경쟁사들과의 격차는 회복할 수 없을 만큼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

뼈아픈 컨트롤타워 부재..."경쟁사와 격차 벌어질수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법정 구속됨에 따라 삼성은 앞으로 1년 반 동안 '총수공백' 상황에서 CEO 중심 책임경영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19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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