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도 ELS 이어 DLS 위축…파생결합시장 내리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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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에도 ELS 이어 DLS 위축…파생결합시장 내리막길

김병탁 기자   kbt4@
입력 2021-02-13 08:32

2016년 17조원 DLS 시장, DLF 사태로 13조 시장으로
금융당국 부실 역외펀드 DLS 발행 차단 움직임


국내 증시 활황에도 주가연계증권(ELS)에 이어 기타파생결합증권(DLS) 시장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ELS 시장은 지난해 해외주가지수 연계 ELS 마진콜 사태로 인한 판매 규제로 인해 성장세가 꺾였고, DLS 시장은 2019년 해외금리 연계 DLF 사태로 인해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DLS잔고는 12조7000억원으로 1년 전(18조4000억원) 대비 31% 감소했다. 2005년 도입 후 2016년 약 17조원 시장으로 성장했던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확연하게 위축됐음을 알 수 있다.
DLS 시장의 위축 원인은 2019년 발생한 해외금리 연계 DLF 사태를 꼽을 수 있다. DLS의 기초자산 가운데 펀드 연계 DLS 잔액은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 감소했다. 독일 헤리티지·Gen2펀드 등 해외 펀드를 기초로 발행된 DLS의 환매 중단으로 판매가 중단되자 펀드 연계 DLS는 신규 발행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기초자산별 DLS 잔액을 보면 펀드 연계 DLS가 주된 시장은 아니지만 DLF 사태로 인한 투자자 신뢰 훼손이 치명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기초자산별로는 금리 기초 DLS 잔액은 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5% 감소했다. 신용 기초 DLS 잔액은 4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 감소했으나, 여전히 전체 DLS 중 가장 높은 비중(34.3%)을 차지했다. 발행량이 급감한 다른 기초자산과 달리 최근까지 꾸준히 발행·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기초자산인 기업 등이 부실화될 경우 투자자의 원금손실이 발생하나, 주로 국가·공공기관·대기업 등 신용도가 높은 대상을 기초로 발행되고 있어 대규모 원금손실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원자재 기초 DLS 잔액은 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5.5%) 감소했다. DLF 사태 후속조치에 따른 공모 발행 요건 강화로, 신규발행은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증시 활황에도 ELS 이어 DLS 위축…파생결합시장 내리막길
(금융감독원 제공)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은행의 해외금리 연계 DLF 사태로 인해 DLS 신규 발행이 어려워진 상황으로 전체 DLS 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의 DLS 시장 감독도 강화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부실 역외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펀드 DLS에 대한 추가적인 검사를 예고한 상태다.
증시 활황에도 ELS 이어 DLS 위축…파생결합시장 내리막길
펀드 DLS 구조도(금융감독원 제공)

금감원 관계자는 "DLS 시장 전반이 양적 성장이 제한되고 질적 내실화를 도모하고 있으나, 일부 기초자산 DLS를 중심으로 리스크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향후 기초자산(역외펀드)에 대한 심사와 사후관리 절차 강화 등을 통해 발행사들의 부실 역외펀드를 기초로 하는 DLS 발행 유인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LS에 앞서 2003년 도입된 ELS 시장의 앞날도 불투명하다. 금융당국은 작년 말 발표한 파생결합증권 시장 건전화 방안에서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하는 모든 증권회사에 대한 원화 유동성 비율 규제를 강화하고, 원금비(非)보장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액이 클수록 레버리지 비율상 부채금액 반영비율을 가중하기로 했다. ELS, DLS 발행을 많이 할수록 레버리지 비율 규제를 강화한다는 뜻이다. 또한 원금 대비 손실 규모가 20%를 넘는 고난도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판매 규제도 예고돼 있다. 은행권 중심으로 판매된 주가연계신탁(ELT)을 통한 성장세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증권사 레버리지 성장을 이끌었던 ELS, DLS 성장세가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당분간 증권사 수익구조는 브로커리지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김병탁기자 kbt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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