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연이은 `승전보` 이어 증시 주도세력으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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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연이은 `승전보` 이어 증시 주도세력으로 떴다

김병탁 기자   kbt4@
입력 2021-02-14 12:08

양도세·대주주 요건 강화 이어 공매도 재개까지 영향력
글로벌 금융위기때와 달리 증시 주도세력으로
전문가 "개인투자자 증시유입 지속…변동성 확대"


최근 동학개미들이 과거와 달리 연이은 승전고를 올리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입김이 국가 경제정책을 바꿀 만큼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오는 3월 16일 예정이던 공매도 재개시기를 5월 3일로 미뤘다. 공매도 재개 수준도 '전면'에서 코스피200·코스닥150 등 포함된 기업으로 제한된 '부분 재개' 형식으로 수정됐다. 오는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개인투자자 반발이 계속되자, 표심을 생각한 정치권도 함께 가세하면서 결국 금융당국도 한발 물러서게 됐다.
개인투자자는 지난해 8월 '공매도 재개 6개월 연장'을 시작으로 국가 경제 정책에 실력행사를 해오고 있다. 지난해 금융투자 비과세 한도를 국내주식 2000만원에서 공모주식형 펀드수익 합산 최대 5000만원까지 대폭 상향시켰으며, 주식 양도소득세의 대주주 기준도 기존대로 10억원을 유지하는 것으로 정책 방향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개인투자자는 현재도 셀트리온·에이치엘비 등 공매도 잔고비중이 높은 종목에 대해 미국의 '게임스톱' 사태와 같이 공매도 세력에 공동 대응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코스피를 포함한 국개 주식시장에서도 지난 3일에서 10일까지 기관이 2조2424억원 순매도한 사이, 개인은 1조7309억원 순매수하며 주가 하락을 막았다. 여기에 지난 10일 외국인 7500억원 순매수하며 코스피 3100선을 다시 돌파했다.

이는 과거와 다른 모습이다. 지난 2008년 리먼 사태 당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에 못 이겨, 개인투자자들도 매도로 돌아서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이 다시 국내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를 부양했다. 개인보다는 외국인과 기관의 입김에 주가가 크게 휘둘리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그 양상이 바뀌었다. 지난해 3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로 코스피는 한때 1400선까지 무너졌다. 반면 개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난 1년간 63조9240억원을 꾸준히 순매수하며 코스피를 2800선까지 부양했다. 올해에도 계속된 추격 매수로 코스피 3200시대를 이끌어냈다. 이제는 정부도 외국인과 기관보다 개인의 주장에 더 귀를 기울이는 형국이 됐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내의 경우 계속된 부동산투자 규제와 저금리 장기화로 오갈 데 없는 현금 흐름이 증시로 몰릴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또한 주식시장에 개인투자자의 유입이 늘어날수록, 그 영향력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난해와 같은 주가 급상승은 기대하기 힘들고, 3200선 돌파하기까지 한차례 조정이 없었던 점을 감안해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창보 유니스토리투자자문 대표는 "앞으로 주식시장이 연간 20% 이상 성장한다면 개인투자자의 증시유입은 계속 있을 수 있으나,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등 조정장에 들어서면서 지난해와 같은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병탁기자 kbt4@dt.co.kr

동학개미, 연이은 `승전보` 이어 증시 주도세력으로 떴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의 '공매도 폐지 홍보 버스'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을 지나가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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