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신용대출 증가세...증시 조정·규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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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신용대출 증가세...증시 조정·규제 효과

황두현 기자   ausure@
입력 2021-02-21 15:10

대출 잔액 1900억원↑...1월, 1조5791억원서 급감
증시 개인 거래대금·마통 잔액 동시 감소


이달 은행권의 신용대출 잔액이 전월말보다 1900억원가량 느는 데 그치며 증가세가 한 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상승세가 주춤해진 데다가 은행들이 잇따라 한도 축소와 금리 인상을 실시한 효과로 풀이된다.


2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지난 18일까지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4173억원으로 지난달말(29일)의 135조2263억원에 비해 191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1월 한달간 1조5791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이달 들어 증가세가 꺾였다.
신용대출 잔액은 기업체 성과급, 명절 상여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0일에는 전월말 보다 9300억원가량 줄었다. 이후 대출이 재차 늘어나면서 전월 대비 증가로 돌아섰다.

증시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사그라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19일 코스피 지수는 3107.62로 마감했다. 지난달 11일 사상 최고치(3266.23)를 경신한 이후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실제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5조8400억원을 매수했다. 지난 1월 한 달 간 매수대금 25조8549억원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었다. 거래대금 역시 감소했다. 1월에는 코스피에서 매일 20조원이 넘는 대금이 거래됐으나 지난 16일에는 16조원대까지 내려앉았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증가세가 과도하다'는 시그널을 보내면서 은행권이 한도 축소와 금리 인상에 나선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마이너스통장(마통) 대출잔액은 전월말 대비 1072억원 줄었다. 이달 들어 증감을 반복하면서도 큰 폭의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신규 마통 개설은 하루 평균 2000건 내외로 이뤄졌지만 대출 실행액은 많지 않았던 셈이다.

다만 신용대출 증가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에는 섣부르다는 분석도 있다. 연이은 기업공개(IPO)로 인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고 풍부한 통화자금 등으로 인한 주가 상승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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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전경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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