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기업대표 불러놓고 사상 첫 산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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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기업대표 불러놓고 사상 첫 산재청문회

김미경 기자   the13ook@
입력 2021-02-22 19:42
9개 기업대표 불러놓고 사상 첫 산재청문회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이은 산업재해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


포스코, 쿠팡,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최근 산재가 잇따라 발생한 대기업 CEO들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첫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연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건설·택배·제조업 분야에서 최근 2년간 산재가 자주 발생한 9개 기업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사상 첫 산재 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날 청문회 초반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게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최 회장은 요추부(허리) 염좌가 있다며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날 청문회에 참석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최 회장에게 "허리가 아파도 그렇게 힘든데, 롤러에 압착돼 죽으면 얼마나 괴롭겠느냐"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특히 최 회장에게 "염좌상은 주로 보험사기꾼이 제출하는 것"이라고 고 빈정대기도 했다.


같은 당 임이자 의원도 "손톱 밑에 가시만 들어가도 아프다고 아우성치는데, 사망한 노동자들 보면 목이 메어서 말이 안 나온다"며 "이들에게 정중히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최 회장의 태도를 질책했다.

최 회장은 "유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불출석 사유서를 낸 것에 대해 "생각이 짧았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포스코는 최근 5년 간 포항·광양 제철소와 포스코 건설 등에서 44명이 사망했다. 적발된 법 위반사항이 7143건에 달했으나 포항제철과 광양제철의 경우 벌금으로 각각 2500만원, 1600만원을 물고 끝났다. 이어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는 "중대 사고가 많이 발생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다"며 "산재 사고로 고인이 되신 분들의 영령에 매우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최근 택배기사 사망사고가 잇따른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는 "앞으로는 배송이 늦더라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했고, 노트먼 조셉 네이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도 "유족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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