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공급, 국가경쟁력 잣대… 의료강국 英·美 쏠림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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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공급, 국가경쟁력 잣대… 의료강국 英·美 쏠림 `양극화`

강민성 기자   kms@
입력 2021-02-22 19:28

접종 87개국 중 56개국은 고소득
30개국은 중위권, 저소득은 없어
이스라엘 접종률 82% 세계 1위
英·美 투자개발 활발·공급 원활
캐나다, 자체생산 못해 의존 높아


실제 최근 자료에 따르면 백신을 출시하고 접종을 시작한 86개 국가 가운데 56개국이 고소득 국가였다. 중위권 국가는 30개국에 머물렀고, 저소득 국가는 아예 없었다.


부유국 가운데도 누가 먼저 '집단감염'에 도달하느냐에 따라 기존 순위가 뒤바뀔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백신접종 경쟁의 순위는 2022년 중반에 접종 완료로 주요국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우리보다 더 늦은 곳은 중국, 인도 등 인구수가 많거나 아프리카 빈국들 뿐이다.
◇ 이스라엘이 세계 1위 = 22일(현지시간) 영국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은 백신 공급에 필요한 의료 서비스 인프라가 충분한 반면 캐나다와 유럽연합 일부 회원국은 영국과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다.

캐나다는 인구의 2.43%가 최소 한번 백신을 맞았다. 캐나다의 경우 자체생산능력이 부족해 유럽공장에서 생산되는 백신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의존도가 높다.

반면 최근 이스라엘은 전 국민의 49%가 화이자 백신을 최소 한 번 이상 접종해 세계 코로나 백신 접종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은 봉쇄 조치를 상당 부분 완화한 상태다.

영국은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7월말까지 백신 1차 접종을 마치기로 했다. 영국과 미국은 백신 개발을 위한 투자재원이 충분한데다 백신공급도 원활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유럽연합 회원국 중 세르비아는 현재 인구별 백신 접종률이 세계 8위를 기록할 만큼 앞서가고 있다.

세르비아는 영국, 스위스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백신접종을 시작했다. 백신외교 정책 영향으로 세르비아인들은 화이자, 스푸트니크V(Sputnik V) 시노팜 등 백신을 선택할 수 있다. 그밖에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연합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전체 인구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은 이르면 3월 말, 늦어도 6월 말까지 노인과 기저 질환자, 의료진 등 우선순위 집단에 접종이 끝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이달 26일에 백신이 도착한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11만700회분이 도착해 27일부터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인에게 접종될 예정이다. 또한 같은 시기인 이달 26일에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국내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첫 접종이 진행된다.
◇ 백신물량은 국가 경쟁력 순위= 백신의 대량 접종은 각 국의 의료서비스 인프라와 재정적 요인이 연관되기 때문에 백신의 공급시점은 한 국가의 경쟁력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글로벌 전망 담당 이사인 아캬드 디마리(Agathe Demarais)는 "현재 영국과 미국은 백신 연구·개발에 투자가 활발하고 백신공급도 충분한 상황이지만 캐나다와 일부 유럽연합국은 영국과 미국에 비해 뒤쳐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중위권 국가와 저소득 국가의 경우 대부분 백신접종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IU자료에 따르면 백신을 출시하고 백신접종을 투여한 86개 국가 가운데 56개국은 고소득 국가이고 30개국은 중위권 소득 국가이며 저소득 국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퍼드 대학과 교육 단체 협력기관인 Our World in Data에 집계된 수치를 보면 미국과 중국은 각각 5600만, 4100만으로 가장 많은 백신이 사용됐고 영국은 현재 1600만개 이상이 접종됐다.

인구별 수치로 볼 때 인구 분포별로 가장 많은 접종을 실시한 나라는 이스라엘이었다. 이스라엘은 60세 이상, 의료종사자 등 면역력이 취약한 사람들을 우선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국가는 백신 사재기로 필요한 양보다 많은 양의 백신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저소득 국가는 백신 공동구매 국제사업체인 코백스 퍼실리티의 계획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부자와 가난한 사람, 도시와 시골, 시민과 난민 등에 코로나 백신의 진단과 치료가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세계 각국 지도자들에게 촉구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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