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4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726.1조원으로 2002년 4분기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였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한다. 4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3분기 말(1681.8조원)보다 44.2조원 (2.6%) 늘어났다. 가계신용 증가 폭은 2016년 4분기(46.1조원), 2020년 3분기(44.6조원)에 이어 세번째 기록이다. 작년 연간으로는 모두 125.8조원의 가계신용이 증가했다. 2016년(139.4조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대금)을 뺀 가계대출만 보면, 4분기 말 현재 잔액은 1630.2조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로 4분기 증가액(44.5조원)도 2003년 통계 시작 이래 가장 많았다. 작년 4분기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배경에는 주택담보대출(잔액 910.6조원)이 4분기에만 20.2조원 늘어나고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719.5조원)도 4분기에 24.2조원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작년 11월13일 가계 신용대출에 대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추가 규제 등의 발표가 있었지만,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추이를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에서 전분기 대비 28.9조원,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6.6조원, 보험회사 등 기타금융기관 8.9조원 늘어났다.
4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95.9조원으로,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3분기보다 2000억원 감소했다.김현동기자 citize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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