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학 서강대 기술경영전문(MOT)대학원 교수
![[포럼] 언택트 2.0시대, ICT변화 주시하라](http://contents.dt.co.kr/images/202102/2021022402102369660001[1].jpg?var=0755 "[포럼] 언택트 2.0시대, ICT변화 주시하라")
코로나 시대에는 온라인쇼핑, 영상회의 등 비대면 활동영역의 양적 확대가 주된 흐름이었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질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실감·체험형 비대면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필자는 이를 '언택트 2.0'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언택트 2.0시대의 ICT 산업변화를 예측해보고 대응과제도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언택트 2.0시대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ICT관련 산업으로 네가지를 꼽아보았다. 첫째는 e커머스(전자상거래)산업이다. 2019년 14% 성장했던 세계 e커머스산업은 코로나 시기인 2020년 16% 성장했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더욱 성장해 2023년에는 22%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에게 많은 기회와 과제를 함께 던져주고 있다.
두번째는 교육산업이다. 학교수업이라는 전통적인 방식에 머물러 있던 교육은 코로나19를 맞아 ICT기술이 접목된 온라인 교육이 주류를 이루면서 획기적 전기를 맞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에듀테크 시장은 급격한 성장을 지속해 세계시장은 2018년 1530억달러에서 2025년 3420억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이다.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디지틀 디바이스와 OTT를 통한 공연과 영화감상이 주류가 되면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판도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BCG는 2020년 OTT 시장규모를 전년대비 20% 성장한 110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향후 수년간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네번째는 헬스케어산업이다. 세계 원격의료시장은 이미 금년에만 약 50조원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으며 향후 수년간 연간 1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의사협회 등의 반발로 지지부진하던 의격의료서비스가 팬데믹을 맞아 '비대면 의료서비스'라는 이름으로 도입의 물꼬를 텄으며 향후 원격의료사업의 확대는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관련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대응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첫째로 e커머스 업체들은 온라인 기반 비즈니스 역량 강화는 물론이고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체험적 마케팅 플랫폼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 빅데이터와 AI, 그리고 AR·VR의 융합을 통한 소비자 맞춤형 디자인 제안, 가상 코디네이터, 가상 피팅룸 등 체험적 마케팅을 제공하는 플랫폼의 성공적 구축이야말로 언택트 2.0시대의 가장 주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둘째로는 교육플랫폼 강화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현재의 화상교육 솔류션은 실습 등 체감형 교육시행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교육자의 한사람으로서 필자는 기존의 온라인 화상교육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는 물론, 실감형 교육을 위한 VR·AR 기술이 접목된 솔류션들이 많이 개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강화된 화상통신 보안기술 개발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셋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계의 능동적 대응이 필요하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온라인 유료콘텐츠 제작과 스트리밍을 통한 보급으로 수익모델이 급격히 바뀌고 있는데도 아직 실감형 콘텐츠가 드물다. AR·VR을 활용한 실감 영상, 유료 온라인 컨서트 등 언택트 2.0시대에 걸맞는 콘텐츠를 보다 많이 제작해야 한다. 아울러 데이터 통신량이 폭증하면서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고 있는 외국계 OTT사업자의 무임승차론이 불거지고 있는만큼 통신사업자들과 규제당국은 이들로부터 합리적인 망 이용댓가를 회수 할 수 있도록 협상 및 제도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창출될 많은 사업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실감형 원격의료 서비스 및 장비, 디지털 치료제, AI 기반 실시간 질병진단기술, 실시간 생체정보측정·분석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또한 의료데이터의 분석과 이용을 통해서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될 수 있다. 이러한 헬스케어 분야의 사업기회 확대를 위해서는 규제개선이 급선무인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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