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학교폭력(학폭) 논란이 가열되면서 방송 일정이 취소되거나 보류되는 등 혼란이 가속화하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연예인들과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인물들 간의 진실 공방도 장기화하는 분위기다.
오는 26일 KBS 2TV 드라마 '디어엠' 첫 방송을 앞뒀던 주연 배우 박혜수는 학창 시절 학폭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과 법정 공방에 접어들었다.
그로 인해 온라인 제작발표회도 자동으로 취소됐다. 드라마 편성은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KBS 측은 25일 "출연자 관련 사안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프로그램의 완성도 제고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배우 조병규 역시 유재석과 공동 MC를 맡기로 했던 KBS 새 예능 출연에 빨간불이 켜졌다. 뉴질랜드 유학 시절 친구들에게 학폭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그는 소속사를 통해 법적 대응 절차를 밟고 있다.
과거 언어폭력과 성희롱 등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스트레이키즈 현진은 24일 열린 'MBN Y 포럼 2021' 축하 공연에 불참했다. 27일 방송되는 MBC '쇼! 음악중심' MC도 같은 소속사 걸그룹 있지의 예지가 대신한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현시점에서 스케줄 진행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해 진행을 유보했다. 추후 스케줄 진행 여부는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걸그룹 (여자)아이들 멤버들은 지난 23일 네이버 나우 라이브 쇼 '소문의 아이들'에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멤버 수진의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된 이후 취소했다.
가수 진달래는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미스트롯2'에서,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래퍼 강현은 엠넷 힙합 경연 프로그램 '고등래퍼4'에서 중도 하차했다.
방송사들은 일단 학폭 논란이 생기면 출연을 보류하는 분위기라 한동안 출연 일정 차질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