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유일한 맞수로 떠오른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를 잡기 위한 이통 3사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올해 한국 진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최근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디즈니 코리아'의 새로운 리더십 구조를 발표했다. 한국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 디즈니 코리아 대표로 오상호 전 디즈니 스튜디오 사업부 전무를 임명하고, 디즈니플러스를 포함한 DTC(Direct-to-Consumer) 사업부 총괄로는 김소연 전 소비재 사업부 상무를 선임했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픽사, 마블, 루카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이르는 콘텐츠 군단을 거느린 데다, 특히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시리즈의 지속적인 공급과 새로운 히어로의 등장이 국내 팬들에게도 어느 때보다 기대감을 치솟게 하고 있다.
통신방송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 모두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를 위해 분주함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다. 3사 모두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입장이나, LG유플러스가 가장 좋은 조건을 내걸어 LG유플러스 IPTV 내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 독점 공급이 가능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LG유플러스는 2018년에도 국내 이통 3사 중 최초로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다만, 넷플릭스와 LG유플러스 간 독점계약 만료로 현재는 KT도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상태다. 이통사들로서는 글로벌 OTT 사업자들의 방대한 콘텐츠를 활용해 IPTV 고객 락인효과와 함께 ARPU(가입자당평균단가) 상승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코로나19 펜데믹을 겪으며 고객이 가정 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고객들이 스트리밍 서비스 등 디지털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선뜻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상륙이 큰 기대감을 받는 배경에는 최근 코로나19로 일부 영화가 극장을 건너뛰고 OTT로 직행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배경이다. 뿐만 아니라 극장에 내걸렸던 영화의 경우에도 타사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비해 빠른 속도로 디즈니플러스에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디즈니는 뮬란을 극장이 아닌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했고 픽사의 애니메이션 소울 역시 디즈니 플러스에서 우선 공개된 바 있다.또한 디즈니의 마블스튜디오는 2019년 개봉한 어벤져스:엔드게임을 통해 2008년 아이언맨부터 시작된 MCU의 약 10년 여정을 정리하고 새로운 MCU 시대를 준비 중이다. 디즈니는 MCU를 극장 영화뿐 아니라 TV시리즈로 제작하고, 이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극장 개봉을 대기 중인 블랙위도우, 더 이터널스,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 외에도 TV시리즈인 완다비전(올해 1월 공개), 팔콘&윈터솔저, 로키 등이 줄줄이 출격해 등이 마블 팬들의 갈증을 채워줄 예정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적으로 8680만명(2020년 말 기준) OTT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나, 최근 TV시리즈 완다비전 등의 제공을 통해 가입자 1억명이란 고지를 달성한 것이 아니냐는 추산도 나온다.
그러나 통신사들로선 고민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IPTV를 통해 적군인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 루트를 손쉽게 열어주고 마케팅 부담을 줄여주는 대신 미디어 분야의 수익은 강화하게 된다. 반면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의 웨이브, KT의 시즌 등은 오히려 디즈니플러스와 가입자 유치 전쟁을 해야하는 '양극'의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미 넷플릭스의 콘텐츠 공급 기지 역할을 하고 이를 자사 OTT(티빙)와 넷플릭스에 함께 공개하고 있는 CJ ENM과 JTBC 역시 넷플릭스와 협력을 하면서도 티빙을 육성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적과의 동침과 같은 수식어를 받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와의 협력이 불가피하지만 협력하면서도 경쟁을 하는 관계로 봐야 한다"며 "국내 사업자들이 앞다퉈 '토종' OTT란 수식어를 쓰고 있지만 사실 이처럼 토종의 개념을 명확히 정립하기도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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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가 올해 한국 진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최근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디즈니 코리아'의 새로운 리더십 구조를 발표했다. 한국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 디즈니 코리아 대표로 오상호 전 디즈니 스튜디오 사업부 전무를 임명하고, 디즈니플러스를 포함한 DTC(Direct-to-Consumer) 사업부 총괄로는 김소연 전 소비재 사업부 상무를 선임했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픽사, 마블, 루카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이르는 콘텐츠 군단을 거느린 데다, 특히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시리즈의 지속적인 공급과 새로운 히어로의 등장이 국내 팬들에게도 어느 때보다 기대감을 치솟게 하고 있다.
통신방송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 모두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를 위해 분주함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다. 3사 모두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입장이나, LG유플러스가 가장 좋은 조건을 내걸어 LG유플러스 IPTV 내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 독점 공급이 가능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LG유플러스는 2018년에도 국내 이통 3사 중 최초로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다만, 넷플릭스와 LG유플러스 간 독점계약 만료로 현재는 KT도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상태다. 이통사들로서는 글로벌 OTT 사업자들의 방대한 콘텐츠를 활용해 IPTV 고객 락인효과와 함께 ARPU(가입자당평균단가) 상승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코로나19 펜데믹을 겪으며 고객이 가정 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고객들이 스트리밍 서비스 등 디지털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선뜻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상륙이 큰 기대감을 받는 배경에는 최근 코로나19로 일부 영화가 극장을 건너뛰고 OTT로 직행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배경이다. 뿐만 아니라 극장에 내걸렸던 영화의 경우에도 타사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비해 빠른 속도로 디즈니플러스에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디즈니는 뮬란을 극장이 아닌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했고 픽사의 애니메이션 소울 역시 디즈니 플러스에서 우선 공개된 바 있다.또한 디즈니의 마블스튜디오는 2019년 개봉한 어벤져스:엔드게임을 통해 2008년 아이언맨부터 시작된 MCU의 약 10년 여정을 정리하고 새로운 MCU 시대를 준비 중이다. 디즈니는 MCU를 극장 영화뿐 아니라 TV시리즈로 제작하고, 이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극장 개봉을 대기 중인 블랙위도우, 더 이터널스,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 외에도 TV시리즈인 완다비전(올해 1월 공개), 팔콘&윈터솔저, 로키 등이 줄줄이 출격해 등이 마블 팬들의 갈증을 채워줄 예정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적으로 8680만명(2020년 말 기준) OTT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나, 최근 TV시리즈 완다비전 등의 제공을 통해 가입자 1억명이란 고지를 달성한 것이 아니냐는 추산도 나온다.
그러나 통신사들로선 고민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IPTV를 통해 적군인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 루트를 손쉽게 열어주고 마케팅 부담을 줄여주는 대신 미디어 분야의 수익은 강화하게 된다. 반면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의 웨이브, KT의 시즌 등은 오히려 디즈니플러스와 가입자 유치 전쟁을 해야하는 '양극'의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미 넷플릭스의 콘텐츠 공급 기지 역할을 하고 이를 자사 OTT(티빙)와 넷플릭스에 함께 공개하고 있는 CJ ENM과 JTBC 역시 넷플릭스와 협력을 하면서도 티빙을 육성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적과의 동침과 같은 수식어를 받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와의 협력이 불가피하지만 협력하면서도 경쟁을 하는 관계로 봐야 한다"며 "국내 사업자들이 앞다퉈 '토종' OTT란 수식어를 쓰고 있지만 사실 이처럼 토종의 개념을 명확히 정립하기도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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