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로 결제취소해놓고… 가격올려 다음날 버젓이 판매

김아름기자 ┗ bhc치킨, 지난해 매출 4000억 돌파

메뉴열기 검색열기

품절로 결제취소해놓고… 가격올려 다음날 버젓이 판매

김아름 기자   armijjang@
입력 2021-03-04 15:17

할인 제품 갑자기 품절처리 후
가격올려 재판매하는 경우 많아
"위법행위 아니라 제재 어려워"
업계도 비양심 판매자 탓 이중고


품절로 결제취소해놓고… 가격올려 다음날 버젓이 판매
오픈마켓에서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인터넷 쇼핑을 하던 A씨는 한 이커머스에서 갖고 싶었던 제품이 정상가보다 싸게 판매되는 것을 보고 재빠르게 구매 버튼을 눌렀다. 결제까지 완료한 후 기대에 차 있던 A씨는 다음날 '결제가 취소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재고가 없어 주문을 취소한다는 판매자의 안내였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A씨는 다시 한 번 제품을 검색하다 눈을 의심했다. 물건이 없다며 주문을 취소한 판매자가 같은 상품을 가격만 올려 다시 판매 중이었기 때문이다.


오픈마켓에서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는 '꼼수 판매'가 이어지며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계하는 이커머스들은 위법행위가 아닌 이상 제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이미 결제를 마친 제품의 주문을 취소한 후 가격을 올려 재판매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 판매 중이던 상품이 갑자기 인기를 얻거나 TV 광고 등의 효과로 수요가 늘어나는 경우 가격을 올려도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 기존 가격으로 판매한 제품의 주문을 취소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한 이커머스에서 이같은 경우를 겪은 한 소비자는 "가격이 저렴하게 나와 구매했는데 주문 취소 후 가격을 올려 다시 판매해 화가 났다"며 "해당 판매자의 경우 플랫폼이 제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나타났던 지난해 초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평소 1000원 미만이던 KF94 마스크 가격이 3000원대까지 치솟자 기존 주문을 취소한 뒤 가격을 올려 재판매한 업체들이 공정위에 적발된 것이다.
하지만 이를 제재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이커머스들의 고민이다. 판매자가 주문 취소 후 재등록 과정에서 실제 품절이었다고 주장할 경우 이를 일일이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아닌, 할인 제품을 정가에 재등록할 경우 부당 이익을 취한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

이커머스 MD가 판매자와 직접 가격과 물량을 협의하는 기획전, 타임 세일 등의 경우 판매 가능한 수량과 가격을 미리 협의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없지만 판매자가 직접 상품을 등록·판매하는 오픈마켓의 경우엔 통제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판매자 사유로 인한 주문 취소의 경우 페널티를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해당 상황이 가끔 발생한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지만 규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