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선대위 회의 참석 금태섭에 당색 점퍼 입히며 적극 환영…"백만대군 얻은 듯"
금태섭 "국민 갈라치지 않는 정상정치로 회복하려면 반드시 이겨야"
安 이은 두번째 공동선대위원장…입당 의향 질문엔 "계획 없다"
금 전 의원은 오 후보가 단일후보 확정 이후 처음 주재한 이날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대위 회의에 참석했다. 오 후보는 그에게 국민의힘 점퍼를 입히며 적극 환영했다. 오 후보는 "오늘 정말 백만대군을 얻은 것 같은 그런 귀한 원군을 얻은 날"이라며 "정말 큰마음 먹고 이렇게 도와주셨다. 사실 굉장히 어색하실 것이다. 당이 다르고 그런데 이렇게 정말 흔쾌히 옷도 입어주시지 않았나. 이거 쉬운 것 아니다. 다시 한번 큰 박수 한번 부탁드린다"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금 전 의원은 "상식과 원칙이 바로 서는 정치, 더 이상 국민을 갈라치지 않는 정치를 회복하기 위해선 이번 선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돕겠다. 반드시 승리하자. 감사하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 합류를 계기로 오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안 대표에 이어 2명으로 늘었다.
이날 빨간색 국민의힘 점퍼를 걸치는 모습까지 보인 금 전 의원은 즉각적인 입당과는 선을 그었다. 그는 선대위 회의 직후 취재진을 만나 '국민의힘에 입당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입당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선대위원장직 수락 이유에 대해선 "이번 선거 단일화 과정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이겨야만 정상 정치가 회복된다는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권이 제3지대와 단일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정치 정상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 내에서도 합리적인 사람들은 '이번에는 회초리를 맞아야하지 않나'하는 말씀이 있는 걸로 안다"고 부연했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와의 소통 여부에 관해선 "단일후보 결정 전 연락이 와서 한 번 만났고, 그때도 '야권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누가 되든 최선 다 해서 돕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오 후보의 2009년 서울시장 재임 중 처가 상속 내곡동 땅을 '셀프 보상'했다고 의혹 제기를 하는 데 대해선 "오랜 기간동안 쟁점 돼 왔는데 별 문제가 없는 걸로 밝혀지고 있다. 오 후보가 잘 해명할거라고 생각한다"고 받아 넘겼다.
한편 금 전 의원과 같은 검사 출신의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에 오 후보와 금 전 의원이 손을 마주 잡은 동영상을 올리며 "왔다네 왔다네! 태섭이형 등판!"이라고 환영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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