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패권전쟁… 中, 美 동맹 전선 흔들며 맞대응

김광태기자 ┗ 바이든, 국무부 차관보 한국계 엘리엇 강 지명...법무부 토드 김 이어 두번째

메뉴열기 검색열기

거세지는 패권전쟁… 中, 美 동맹 전선 흔들며 맞대응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21-04-05 13:29

경제적 지원·백신 제공 앞세워
유럽·아시아국가 돌며 포섭 속도
왕이 "국가주권 수호 반격할 권리"
대미견제 후속 전략 내놓을 듯


거세지는 패권전쟁… 中, 美 동맹 전선 흔들며 맞대응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화면 캡처]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해외 순방 및 각국 회담 결과를 토대로 더욱 구체적인 대미견제 전략 구상에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중국 외교·국방 장관은 지난달 24일 동시에 해외 순방에 나서 지난주 주말까지 중국을 지지해줄 국가들을 포섭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3일까지 아시아 국가 외교장관들과 연쇄 회담을 통해 미국 견제에 공을 들였다. 왕 부장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터키, 이란, 오만, 바레인을 방문해 신장과 홍콩 문제 등 중국의 핵심 이익에 대한 이들 국가의 지지를 요청했다. 왕이 부장은 일대일로를 통한 경제 지원과 코로나19 백신 제공을 앞세워 이들 국가의 중국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왕 부장은 중국 내 격리 규정 때문에 베이징에 바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푸젠성에 머물면서도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외교장관을 초청해 '외세 개입 반대'에 대한 지지를 끌어냈다. 이어 지난 3일에는 샤먼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통해 양국 외교·국방부가 함께 하는 이른바 '2+2' 형식의 외교안보대화(2+2대화)를 6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최근 한미 외교·국방장관회의(2+2회의)가 개최된 데 자극받은 중국이 한국과의 2+2 대화 개최로 미국의 핵심 동맹국을 끌어들이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왕 부장의 이런 외교 총력전에 대해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이 미국의 약한 고리로 판단되는 유럽 중소국들과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집중 공략을 통해 미국 동맹 전선을 느슨하게 만들려고 노력했으며 나름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면서 "당분간은 성과 분석을 통해 종합적인 전략을 다듬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왕이 부장은 한국과 동남아 4개국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중국이 코로나19 백신을 앞세워 '백신 외교'를 하고 있다는 미국 등의 주장을 비난하면서 "중국은 대국으로서 책임을 보여주는 것이며 백신 민족주의를 배격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미국은 중국의 핵심 이익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중국의 발전에 대해 올바른 견해를 가져야 한다"면서 "중국은 평등과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한 대화를 환영하며 어떤 한 나라가 세계 문제에 대해 최종 결정권을 갖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 내정 간섭과 허위 정보에 기반한 일방 제재를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중국은 국가 주권을 수호해야 하므로 반격할 권리가 분명히 있다"고 경고했다.

웨이펑허 국방부장도 지난달 24일부터 유럽 순방에 나서 31일까지 헝가리, 세르비아, 그리스, 북마케도니아를 방문해 이들 국가와 군사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웨이펑허 부장은 미국과 서방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유럽연합(EU)과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이 신장 인권 문제를 구실로 중국에 일방적인 제재를 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며 방문국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그는 세르비아 방문 시에는 22년 전 미국이 이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에 의한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대사관 오폭 현장을 찾아 "중국군은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미 경고음을 내기도 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