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이사회 독립성 강화...운영위 폐지·사외이사 임기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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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이사회 독립성 강화...운영위 폐지·사외이사 임기 연장

황두현 기자   ausure@
입력 2021-04-06 15:10

이사회 내 운영위원회, 안건 사전심의 효율성 낮다 판단
소위원회 역할 분담...감사위, 내부감사책임자 직접 선임
사외이사 임기 5년→6년 개정, 지배구조법에 맞춰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이사회에서 이사회 내 운영위원회 폐지를 결정했다. 운영위가 이사회 상정 안건의 사전 심사와 경영전반에 대한 사항을 검토한 점을 고려할 때 각 위원회의 독립성이 커진 것이다. 사외이사 임기도 관련법에 맞게 개정하는 등 내부규범을 손질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3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인 운영위원회를 폐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21조 5항의 운영위 근거와 26조의 구성 및 기능 규정을 모두 삭제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 내 위원회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감사위원회·위험관리위원회·보수위원회 등 4개만 남게 됐다.
카카오뱅크 운영위원회는 주로 이사회에 상정되기 전 안건을 심의·검토하는 역할을 맡았다. 2017년 카카오뱅크 설립과 함께 출범한 운영위는 이사회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꾸려졌다. 이사회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운영위가 1차적으로 안건을 심의하고, 이를 거쳐야 본 심사를 하는 식이었다.

올해 카카오뱅크의 경영목표와 전략이 지난해 12월 열린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은 게 대표적이다. 운영위는 지난해 총 16차례 개최돼 53건에 대해 자체 결의하고, 35건을 사전 심의했다. 이처럼 일반경영사항을 검토하고 결정하는 게 운영위의 주된 역할이다. 운영위원장 역시 윤호영 대표가 직접 맡고 있다.

그런데도 운영위를 폐지한 건 사전심의기구로서 이제는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봤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운영위가 심의한 예산, 인사,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은 특이사항 없기 통과됐고, 자체적으로 의결한 안건도 업무 위탁계약이나 조직개편 등 경영현안에 대한 사안 정도였다.

이사회 논의 사항을 굳이 사전에 심사할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감사위원회 등 소위원회의 권한과 책임을 확대하면서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한 것이다. 앞으로 이사회 운영에 관한 주요 사항은 기존처럼 전략기획팀에서 맡고 주요 안건은 이사회와 각 소위원회가 직접 논의한다.



이를테면 신설된 규범에 따라 내부감사책임자는 감사위원회의 결정으로 선임할 수 있게 했다. 기존에는 이사회에서 준법감시인과 위험관리책임자, 주요업무집행책임자는 이사회에서 선임할 수 있게 했는데 감사책임자는 별도의 선임권을 감사위에 넘겨줬다.
카카오뱅크는 아울러 사외이사의 임기와 연임 기준도 손질했다. 기존에 '5년을 초과하여 재임할 수 없다'는 조항을 관련법에 맞게 통일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6조에 따르면 사외이사의 자격요건은 '해당 금융회사에서 6년 이상 사외이사로 재직하였거나 해당 금융회사 또는 그 계열회사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한 기간을 합산하여 9년 이상인 사람'으로 제한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사회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운영위원회를 폐지한 것"이라며 "별도의 사전 심의를 거치지 않고 이사회에서 현안을 직접 검토하는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이러한 규범 개편이 연내 추진을 계획 중인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지배구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IPO 추진을 결의한 이후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정확한 상장 시점은 주관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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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실내 (카카오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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