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7 재보선이 `네거티브 선거전 추방` 전환점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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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7 재보선이 `네거티브 선거전 추방` 전환점 돼야

   
입력 2021-04-06 19:24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포함해 지방자치단체장 4명과 지방의원 17명을 뽑는 재보궐선거의 본 투표가 7일 치러진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관심사는 서울·부산 시장 선거다. 상징성이 큰 광역단체장이고 내년 대선을 11개월 앞두고 있는 만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치열한 득표전을 펼쳤다. 정책과 후보 검증은 오간데 없고 인신공격과 흑색선전, 막말 공방이 오가는 등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흘렀다. 그나마 정책을 놓고 대결을 벌인 것은 지난 4년간 폭등한 집값에 대한 해법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구체적 대안은 없었다. 여당은 기존 대책의 수선 정도에 그쳤고 야당도 공급확대를 밝혔지만 현실성이 부족했다.


이번 서울과 부산 시장 보선에서 민생과 정책이 실종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다. 본격 선거전으로 돌입할 즈음 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투기의혹은 모든 이슈의 블랙홀이 됐다. 적폐를 청산하고 공정성을 회복하겠다는 여당의 약속은 또 다시 공수표였음이 드러났다. LH 투기의혹은 부동산값 폭등에 불만이 팽배해있던 국민들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특히 20·30대의 분노는 생각보다 격렬했다. 40~60대에서도 과도한 부동산 보유세 인상으로 정부 부동산 정책이 상궤를 벗어났다는 각성이 생겼다. 여당 지지율은 급전직하 추락했다. 여당은 선거운동기간 동안 이런 유권자의 불만에 귀 기울이기는커녕 야당 후보들이 부동산으로 특혜를 입었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이는 여당의 실수다. 여당이 오세훈 후보의 처가 땅과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 특혜 분양을 제기할수록 역설적으로 여당의 부동산 실책만 상기시키는 효과만 냈다. 실정은 반성 않고 근거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면서 네거티브로 일관한 것이다.

선거가 아무리 혼탁해도 유권자는 투표를 외면해선 안 된다. 특히 이번 선거가 전임 시장들의 성추행으로 치러진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부족하나마 후보들이 제시한 정책과 공약을 다시 한 번 훑어보고 어떤 정책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지 나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시민적 권리이자 의무이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거나 감성에 호소하는 '네거티브 선거전'을 반드시 추방하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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