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 방역 피로 누적… 정부, 백신일정 속시원히 밝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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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 방역 피로 누적… 정부, 백신일정 속시원히 밝히라

   
입력 2021-04-07 21:39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9일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7일 0시 기준으로 668명이 발생해 700명에 육박하는 수준이 됐다. 600명대로의 회귀는 48일 만이다. 일일 확진자 발생 규모로는 지난 1월 8일(674명) 이후 89일 만에 가장 컸다. 이날 전국 17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쏟아졌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413명이, 비수도권에서 240명이 각각 나왔다. 직장, 교회, 유흥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보건당국의 예상대로 확진자는 순식간에 불어났다. 봄철 나들이 인구가 증가하고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될 기미를 보이면서 앞으로 확진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4차 대유행에 진입한 것이 아닌가 우려감이 높다. 이날 당국도 4차 대유행 가능성이 커졌음을 인정했다.


무엇보다 방역 의식이 느슨해지는 것이 큰 문제다. 백화점에 사람들이 몰리는 광경을 요즘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산과 공원, 식당과 카페에도 예전보다 부쩍 사람들이 많아졌다. 방역 장기화에 국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긴장이 풀어진 탓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다음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9일 발표할 예정이다. 거리두기의 재강화는 자영업자·소상공인들에게 또다시 엄청난 고통을 줄 것이 뻔하다. 지난 1년여간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받아온 국민들 입장에서는 짜증이 나는 조치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방역전선 곳곳에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다양한 공간에서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례들이 갈수록 늘고있다.

백신 접종이 상당 수준까지 이루어졌다면 거리두기를 강화한다고 해도 국민들의 자발적 협조가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접종률은 턱없이 낮다. 백신 1차 접종자는 이날 0시 기준 103만9066명으로 접종률은 2%에 머무르고 있다. 백신 접종을 통해 하루빨리 면역력을 획득해야 하는데 그런 바람은 갈수록 멀어져 간다. 백신 자국중심주의가 강화되면서 백신 확보가 불투명해졌다. 이런 흐름이라면 올해 안에 집단면역이 이뤄질지 의문이다. 국민들의 피로와 인내심이 한계상황이다. 불안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현재의 상황을 솔직하게 설명하면서 향후 백신 일정을 속시원히 밝히는 게 정부의 도리다. 이를 통해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돌파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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