勝將 김종인 비대위원장 퇴임, 국민의힘은 야권통합 채비 종횡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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勝將 김종인 비대위원장 퇴임, 국민의힘은 야권통합 채비 종횡무진

한기호 기자   hkh89@
입력 2021-04-08 17:16

金, 떠나며 "자신들의 승리로 착각하면 천재일우 기회 소멸" 견제같은 충고
윤석열 접촉설에 "자연인이니 마음대로 활동" 여지
통합 플랫폼 자처한 국힘, '정중동' 尹 영입 러브콜 지속할 듯
홍준표 복당, 국민의당과 합당 추진 병행 전망


勝將 김종인 비대위원장 퇴임, 국민의힘은 야권통합 채비 종횡무진
4.7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직후 국민의힘을 떠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기념액자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4·7 재보궐선거 승장(勝將)의 명예를 안고 퇴임하면서, 내년 3월 대선을 바라보는 야권발 정계 개편의 공간을 내어주게 됐다. 5월말 원내대표 임기 종료를 앞둔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 아래 국민의힘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가, 차기 당권 경쟁과 범(汎)야권 대권주자 규합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일 전망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8일 퇴임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저는 자연인의 위치로 돌아간다"며 "국민의힘이 다음 대선을 치를 여건이 확립되면 언제든 물러난다고 했다. 이번 재보궐선거에 승리함으로써 정권 교체를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10개월 만에 당을 떠나면서도 "지난 2년간 국민의힘은 혁신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 투성이다"며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착각하고 개혁의 고삐를 늦추면 다시 사분오열하고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일견 겸손과 혁신을 촉구하지만, 향후 야권 재편을 염두에 두고 지분 싸움의 포석을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김 비대위원장은 잠재적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접촉 가능성에 관한 언론 질문에 "자연인이 됐으니 내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중심의 야권 개편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SNS에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의힘을 야권 대통합의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진정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진정성이 국민들께 전해질 때 권력이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 등 범야권 잠룡들을 향한 러브콜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4일 총장직을 사퇴한 이후 공개 정치 행보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직원 및 공직자들의 공공개발 내부정보 투기 의혹에 관한 비판과 재보선 투표 독려 메시지 등을 내놓으면서 대권 도전 예상이 자연스레 뒤따르고 있다. 다만 그는 당분간 정중동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곧바로 정치 일선에 나설 경우 총장 시절 '살아있는 권력 수사'를 둘러싸고 문재인 정권 핵심부와 대립했던 행보가 정치적 계산으로 치부되기 쉽다. 정치입문 향방을 두고 '제1야당이냐 제3지대행이냐' 관측이 분분하지만, 조언자 역할이 점쳐지는 김 비대위원장이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제1야당 조직력'을 내세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견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주도의 야권통합 명분 쌓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르면 5월말부터 6월 중 진행될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의 권한을 약화하는 집단지도체제로의 회귀 여부, 전대 일정, 나아가 국민의당과 합당 추진, '김종인 비대위' 하에서 불허한 정치인들의 복당 등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4선 중진의 권성동 의원은 전날인 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현 무소속 의원)에 대해 "이제는 복당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모든 야권의 대권후보들을 전부 영입을 해서 여기(당내)서 하나로 만들어내야만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6월 중·하순 전대를 치른 뒤 7~8월 무렵 야권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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