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차보험 규모 1년새 반토막…손해율도 90% 치솟아
지난달 MG손보도 인상…캐롯·악사도 상반기 인상 검토
중소형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의 판매 저하와 손해율 악화로 잇달아 보험료를 인상하고 있다.
1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10일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2.1%를 인상한다. 업무용과 영업용도 각각 2.1%와 5.0%씩 올린다. 앞서 MG손해보험도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2% 인상했다.
이처럼 중소형사들이 잇달아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데는 손해율 악화에 있다. 자동차보험 판매 점유율이 1~2% 수준에 불과해, 사고건수가 조금만 증가해도 손해율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롯데손보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90.9%로, 손익분기점인 적정손해율(78~80%)과 비교해 10%p 이상 차이가 났다. 같은 기간 MG손보의 경우 손해율이 107.7%까지 치솟았다.
이와 달리 삼성·현대·DB·KB 등 대형4사의 경우 지난해 누적 손해율은 84.4~85.6%로, 중소형사와 비교해 안정적인 수치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로 차량 이용량이 줄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채널 가입 증가로 인한 대형사 점유율이 증가한 점도 중소형사의 손해율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원수보험료 기준 지난해 자동차보험 규모는 가입차량 증가와 보험료 인상 등으로 전년 대비 11.6% 상승한 19조551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대형4사의 판매규모와 점유율은 14조8014억원과 84.7%으로, 전년과 비교해 14.8%와 2.4%p 상승했다.
반면 롯데손보의 자동차보험 판매규모는 2019년 4505억원에서 2020년 2426억원으로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점유율도 2.6%에서 1.2%로 감소했다. MG손보의 경우 지난해 412억원(0.2%)을 판매하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다른 중소형사인 캐롯손해보험과 악사손해보험(영업용)도 올해 상반기 중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자동차 정비업계가 정비요금 8.2% 인상을 요구하면서, 올해 하반기 대형사도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점유율이 떨어지는 중소형사들이 추가적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또한 자동차 정비업계가 요구한 정비요금 인상안이 수용된다면, 다른 대형사도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탁기자 kbt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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