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거래로 저조한 성과" 분석
20대 이하·여성·1000만원 이하 투자자 증가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하고 투자자 교육 이뤄져야"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주식시장에 참여한 개인투자자의 62%가 투자 손실을 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체 투자자의 61%는 벤치마크 수익률을 밑돌았다.
자본시장연구원 김민기 연구위원과 김준석 선임연구위원은 13일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증가,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서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신규 투자자의 62%가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 주요 증권사 4곳의 표본 고객 20만4004명을 대상으로 작년 3~10월 일별 주식 거래와 포트폴리오 자료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20만명 중 신규 투자자는 30%인 6만446명으로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하던 작년 3월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한 10월에 대거 유입됐다.
전체 개인 투자자의 54%는 수익률이 0% 이상이었고, 46%는 마이너스였다. 이 중 기존 투자자의 39%는 손실을 기록했다. 61%는 대부분 수익을 냈다는 뜻이다.
이 기간 기존 투자자의 누적수익률은 18.8%로 집계됐다. 수수료 등 거래비용을 감안한 수익률은 15.0%다. 신규 투자자의 누적 수익률은 5.9%에 그쳤다. 거래비용을 감안한 누적 수익률은 -1.2%였다.
기존 투자자의 수익률을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가 8%, 30대가 23%였다. 40대가 31%로 가장 많았고, 50대도 60대 이상도 각각 24%와 14%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65%로 여성(35%)보다 높았다. 투자 금액별로는 1000만원 이하가 47%로 약 절반을 차지했다. 3000만원 이하는 24%, 1억원 이하와 이상은 각각 20%와 10%였다.
신규 투자자 중에는 62%가 투자손실을 기록했다. 신규 투자자는 연령층이 낮고, 여성 비중이 높았다. 1000만원 이하 소액도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28%)가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26%), 40대(23%), 50대(16%), 60대 이상(6%) 순이었다. 남성 54%, 여성 46%였다. 금액별로는 1000만원 이하가 77%로 급증했다. 1000만원 이상은 23%에 불과했다.
김민기 연구위원은 "신규 투자자와 20대, 소액 투자자의 저조한 성과는 잦은 거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잦은 거래는 투자자 스스로에 대한 과잉확신과 관련된 것으로 과잉확신은 과잉거래를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의 중장기 자산 형성을 위해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적절한 투자자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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