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3일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증가, 어떻게 볼 것인가?' 주제로 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채널의 정보가 어느 정도 유익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 있지만, 명확한 근거 없이 긍정적 전망을 유포하며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도 관측됐다"고 언급했다.
남 연구위원이 조회 수가 일정 수준 이상인 인기 주식채널 2곳을 선별해 특징을 분석한 결과 주식채널에서 긍정적으로 언급된 종목은 당일 시장수익률을 평균 0.82% 상회하는 수익률, 부정적으로 언급된 종목은 시장수익률을 평균 1.76% 하회하는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 연구위원은 이런 효과가 사후적인 측면이 있어 개인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투자 방향이 언급된 종목은 이미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를 비롯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던 종목일 가능성이 크다"며 "언급된 당일 신규 투자자가 급증한 종목도 해당 기업 관련 새로운 뉴스가 미디어의 관심을 받은 결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남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가 몰렸던 중국 드론 제조업체 이항홀딩스의 주가 급등락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폭락 직전까지 반복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했던 유튜브 채널들은 다수가 침묵하거나 과거 방송을 삭제해 시청자 비난에 수세적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이항홀딩스 사례에서 대부분 유튜브 채널이 외국 상장기업에 대해 면밀한 분석을 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선택한 기사를 단순 번역해 전달하거나 2차 정보를 선별해 일방적으로 방송하는 데 그쳤다는 게 남 연구원의 설명이다.
남 연구위원은 "이항 홀딩스 사례에서 나타난 일부 유튜브 주식채널의 무분별한 낙관적 전망 유포와 주가 폭락 뒤의 무책임한 행태는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유튜브 주식 채널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투자자 보호와 불공정거래 이슈가 불거질 수 있으며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상시적인 모니터링 체계 구축, 과징금 등 행정제재 수단 활용 및 주식정보 채널의 다양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윤형기자 ybr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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