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생산·내수·수출이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로 생산량이 급감한 데다, 지난해 내수·수출 증가에 따른 '역기저효과'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1분기 기준으로는 2014년 이후 7년 만에 생산·내수·수출이 동반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3일 발표한 '3월 자동차 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9.5% 감소한 33만3848대로 나타났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한국GM의 부평2공장 감산, 쌍용차의 내수·수출 부진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내수 판매는 국내 업계의 신차 효과에도 0.9% 소폭 줄어든 17만1340대로 집계됐다. 국산차 판매량은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6.2% 감소한 14만523대에 그쳤고, 수입차는 33.7% 증가한 3만817대가 판매됐다.
수출은 대기수요 물량이 해소되면서 판매가 확대된 지난해 3월 대비 1.4% 줄어든 20만3837대로 집계됐다. 다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등 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차종의 수출 비중이 높아져 수출금액은 15.3% 증가한 4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2월(45억2000만달러)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친환경차 판매는 3개월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59.0% 증가한 3만316대, 수출은 29.3% 증가한 3만3164대로 집계됐다. 특히 내수판매량은 14개월 연속 증가하며 월간 판매대수 기준 최초로 3만대를 돌파했다. 친환경차 판매비중은 전체 자동차 판매비중의 17.7%를 차지했다.
지난달 자동차산업은 주춤했지만, 1분기(1~3월) 실적으로 보면 생산·내수·수출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급증세를 보였다. 올 1분기 생산은 12.2% 늘어난 90만8823대, 내수 판매는 11.3% 늘어난 43만2349대, 수출은 16.9% 증가한 55만5430대로 집계됐다. 특히 내수 실적은 역대 1분기 중 최고 기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내수·수출 모두 증가하고 작년 1분기의 부진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생산이 크게 늘어났다"며 "1~2월 생산 실적만 놓고 볼 때 중국을 빼고는 주요국 중 유일하게 증가세(30.4%)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