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임추위, 사장 후보자 추천
조직 안정·디지털경영 전문가
전임사장 공백 메울 적임자 판단
디지털 전환·신사업 성과 기대
외환은행 출신이 하나카드 대표이사(CEO)를 맡은 것은 하나카드와 외환카드 통합 이후 처음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12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권 대표를 하나카드 신임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하나금융은 금주 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새 대표이사의 선임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권 후보의 임기는 내년 3월 정기주총까지이다.
이처럼 하나금융이 후임 대표 인사를 서두르는 것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을 포함한 신사업 진출을 앞두고 장경훈 전 사장이 급작스럽게 자진 사퇴를 결정해서다. 지난 6일 장 전 사장은 최근 발생한 막말 논란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 하나카드는 하나은행 등과 함께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예비심사를 진행 중이다. 올해 초부터 자동차금융에도 신규 진출했다. 또한 올해부터 구독경제 등 부대업무 수익을 다양화하고, 디지털 업무 절차 도입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원활한 신사업 추진을 위해선, 전임 사장의 공백을 메울 후임자 선임이 시급히 필요하다. 무엇보다 전임 사장 퇴임 문제로 노사 간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 이를 봉합할 능력을 갖춘 인물로 권 대표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2009년 하나SK카드 출범 당시 하나SK카드 경영지원본부 본부장으로서, 자금총괄책임자(CFO)·고객만족경영자(CSO)·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등 업무를 겸임했다. 당시 경영업무 전반의 책임을 지며, 조직안정화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카드는 2009년 창립 당시 삼성테스코 출신 이강태 사장을 제외하면 외환카드 합병 이후 정해붕·정수진·장경훈 사장 등 하나은행 출신이 줄곧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또한 권 대표는 지난 2018년에 하나금융지주 그룹ICT총괄 전무 겸 하나은행 ICT그룹 전무를 맡았다. 그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9년에는 하나금융지주 그룹ICT총괄 부사장 겸 하나은행 ICT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하나금융 임추위는 "권 후보자는 하나카드의 전신인 하나SK카드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냈으며, 카드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윤리 경영, 디지털 경영 등에 뛰어난 능력을 보유한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취임 이후 권 대표는 우선 노사 간 갈등을 봉합하고 조직의 안정화를 힘쓸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가 현재 속도를 내고 있는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진출에도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낼 수 있게 노력할 것으로 여겨진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 부행장 이후 물러난 권 대표를 다시 부른 건 무척 이례적인 경우이긴 하나, 권 대표는 지난 수십년간 하나카드와 하나은행에서 근무하며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인물"이라며 "그룹 임추위에서도 권 대표가 위기에 빠진 하나카드를 구할 믿고 맡길 수 있는 인물로 생각돼 추천하지 않았을까 짐작된다"고 말했다.
김병탁기자 kbt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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