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적어 활동반경 좁아지며
재난지원금 등 재정정책 영향
중고거래·배달 서비스 가속화
동네 편의점·시장 서비스 인기
특히 하이퍼로컬 트렌드는 중고거래, 배달 등의 서비스가 불붙으며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아파트 단위 심부름, 동네 기반 반찬 배달 등 '하이퍼로컬' 중심으로 사용자에게 다양한 가치를 줄 수 있는 서비스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동네 기반 중고거래, 글로벌에서도 인기…네이버도 합류=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 수와 이용시간은 전년 대비 각각 141.8%, 142.7% 폭증했다. 같은 기간 배달 앱 사용자 수와 이용시간도 77.2%, 8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거래 플랫폼 중에서는 동네 기반 중고거래 서비스 '당근마켓'이 대표적이다. 지난 3월 기준 당근마켓 이용자 수는 전년대비 3배 증가해 15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거래액은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역기반 중고거래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데이터 분석기업 글로벌 데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의 48%가 중고거래를 통해 물건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년 연속 미국 내 쇼핑 앱 인기 순위 5위권인 동네기반 중고거래 서비스 '오퍼업'의 경우, 지난해 뉴욕과 시카고 등 지역에서 사용자가 151%, 68% 증가하며, 미국 전역에서 56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전 세계적으로 시장이 확산되면서, 국내 로컬 사업을 강화해온 네이버는 지난 2월 스페인 1위 중고거래 플랫폼인 왈라팝에 약 15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바이 로컬' 바람 속…동네 편의점·동네 시장 서비스도 인기=배달 서비스도 코로나19를 계기로 지역주민과 동네 상점을 잇는 흐름으로 국내외에서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이다. 지난 8월, GS리테일은 동네 주민들이 배달원으로 참여해 같은 동네 주민에게 편의점 상품을 배달해주는 '우리동네딜리버리(우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다. 우딜은 지역 밀착 기반의 친환경, 건강배달 플랫폼을 표방한다. 배달은 지역 내 해당 편의점 반경 1.5km 내로 5kg을 넘지 않는 상품에 한해 가능하다.
네이버의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도 인기다. 동네 전통시장에서 파는 식재료와 반찬 등으로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2시간 내에 배달해주는 서비스이다. 2020년 3분기 기준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9배 증가했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암사 시장의 경우, 월 평균 1억원 매출이 발생하는 등 온라인 매출액이 전년 대비 5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현재 입점한 80여 개의 동네시장을 올해 16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아파트 단지 중심으로 반찬을 배송해주는 '슈퍼키친'도 최근 오프라인 반찬가게를 33곳까지 늘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글로벌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생'의 가치 실현이 급부상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지역 비즈니스를 살리기 위한 '바이 로컬(Buy Local)'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외출자제 시기 동안 미국인의 68%가 로컬 상점에서 지출했고, 팬데믹 이후에도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나,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매장 이용을 통해 비즈니스를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미국 내 장보기 배달 서비스인 '인스타카트(Instacart)'도 지난해 상반기 주문량이 500% 증가하고, 이용자 수가 50만명을 돌파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북미지역 4만여 곳의 상점과 5000개 이상 도시의 지역 주민을 연결하고 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중고거래가 불붙인 슬세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사용자에게 어떤 편의와 가치를 줄 수 있는지에 따라 서비스 방향과 비즈니스모델이 각각 다르게 구현되고 있으며, 시장의 건강한 경쟁은 사용자 편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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