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대 수출효자 품목인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컴퓨터 수출이 모두 동반 증가하면서 올 1분기(1~3월) ICT 수출액은 역대 1분기 중 2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4일 발표한 '2021년 3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9% 증가한 174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달 수입은 전년 대비 15.7% 증가한 109억3000만달러로 나타났다.
ICT 월별 수출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한 489억6000만달러로, 역대 1분기 기준 2018년(523억1000만달러)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 규모가 가장 큰 반도체가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한 9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61억2000만달러)와 시스템반도체(29억달러)가 각각 8.2%, 9.3% 동반 증가세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모바일 수요 확대에 따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관련 부분품 수출이 늘면서 2.9% 증가한 16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LCD 수출은 4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5%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출 규모가 급증한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은 6.7% 증가한 1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휴대폰 수출은 8.7% 증가한 11억달러를 기록했다. 완제품(4억4000만달러) 수출은 9.6% 감소했으나, 카메라 모듈 등 부분품(6억7000만달러) 수출이 25.4% 크게 증가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주요 지역별 수출은 ICT 수출 비중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7.7%)을 비롯해 미국(4.1%), 유럽연합(EU·25.7%)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베트남(-3.8%), 일본(-1.8%)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은진기자 jineun@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