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도 군대가라’, ‘남자도 애 낳아라’ 이 유치한 소리를 2021년에 하고 있는 현실이 믿기지 않아”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지현 검사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여자도 군대가라' 대찬성?"이라는 제하의 글을 게재했다.
서 검사는 "'여자도 군대가라', '남자도 애 낳아라' 이 유치한 소리를 2021년에 하고 있는 현실이 믿기지는 않지만, 여자가 군대가서 모든 성차별과 성폭력이 사라진다면 대찬성"이라고 적었다.
"소급해서 나도 지금이라도 가고 싶다"는 서 검사는 "이 따위 기계적 평등을 진정 원하는 거라면 여성 장관, 여성 고위직, 여성 간부 비율, 고용률, 임금, 가사 분담율…뭐든 다 5:5로 맞추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계적 평등. 대찬성", "#2021년이다", "#안부끄럽나들", "#아무리 유치하게 써봐도 도저히 못 따라 잡겠다ㅠㅠ", "이 유치한 글은 메인이 아니니 위, 아래 심도 있는 기사를 읽어주시길"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과 함께 서 검사가 게재한 링크는 "이남자 잡는다면서 남초 카페서 이슈 캐오는 정치, 그만둬라"는 제목의 기사다.
해당 기사에서 '한국, 남자'라는 제목의 책을 쓴 사회학자 최태섭씨는 인터뷰를 통해 "현실은 남자가 피해자라는 인식과 거리가 멀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는 이대남(20대 남성들)의 역차별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최태섭씨는 "상당한 착시다. 어떤 데이터로도 확인이 안 된다. 여성 취업률이 더 높은 것은 30세 미만까지일 뿐 30대부터 여성이 경력단절을 겪고 남성 취업률이 높은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최씨는 "임금 격차에 대한 김창환 미 캔자스대 교수의 연구를 보면 학교 학과 학점 등 스펙이 똑같아도 20대 여성의 월평균 소득이 20대 남성의 82.6%였다"라며 "남녀 임금 격차는 (성차별 외에)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다. 남자라서 알바 자리를 구하기가 더 힘들다는 주장도 있는데, 서비스직에 여자만 고용하는 것 자체가 성차별인데 차별의 결과를 차별의 원인으로 착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믿는 사람들이 더 떠드는, 필터버블이 계속 더해지는 상황"이라며 "'이견'이랍시고 떠다니는 것을 언론이 받아쓰고 돌고 돌면서 남성 차별이 실체가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악순환"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 검사는 이 기사 링크와 함께 "각계 고위직 여성 비율 - 2018년 기준 기초단체장, 100대 기업 2019년 기준", "성별고용률", "OECD 주요국 남녀 임금 격차" 관련 자료 등을 첨부했다. 또 "맞벌이 육아·가사 시간 6배 차이…부부 맞돌봄·맞살림 온라인 교육 개설"이라는 제목의 기사도 캡처해 올렸다.
해당 게시물 외에 별다른 글을 적지는 않았지만, 이대남들이 주장하는 '역차별'을 반박하기 위한 자료들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페미니즘'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등이 있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성평등 정책 강화를 정강·정책에 반영했다고 들었는데 그 분이 떠나자마자 마초본색을 드러낸다"라고 비판했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젠더 문제에 대해 '공부' 하라는 건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만들어놓은 의식체계 내에서 대화하자는 주장"이라고 맞받아쳤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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