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2차례 대선?차례 총선에서
재외국민 유권자 투표율 매우 저조
각국 한인회장 우편·전자투표 요청
컨트롤타워 '재외동포청' 설립 시급"
오는 10월 4~7일 제주에서 열리는 '2021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 의장인 심상만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장은 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60만 재외 국민이 실질적인 참정권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완을 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심 회장은 현 재외국민 선거제도의 문제점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재외국민 투표사례, 세계 10개 대륙 375명 전·현직 한인회장의 친필 서명이 담긴 '재외국민 참정권 실질적 보장 촉구 청원서'란 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재외 국민 투표와 관련, "나라별 투표 장소가 대사관, 영사관 등으로 한정돼 있고, 투표소가 멀리 떨어져 있어 투표율이 저조하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19와 팬더믹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었다"며 "각국 한인회장들은 우편투표와 전자 투표를 시행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심 회장은 이달 4∼12일 김점배 아중동한인회총연합회장과 함께 청와대, 국무총리, 외교부, 국회, 중앙선관위원회 등을 방문해 책을 전달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외국에 나가 사는 대한민국 국민이며, 국방, 납세 의무를 다하고 있다"며 "마땅히 참정권을 행사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심 회장은 확실한 참정권 보장과 함께 750만 재외동포의 권익 신장을 위한 컨트롤 타워인 '재외동포청' 설립도 촉구했다.
"그동안 정부와 국회는 재외동포가 '21세기 한민족 자산'이라고 추켜세우며 재외동포청을 설립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십수 년이 지나도 (그 약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어요. 그러는 사이 재외동포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하루빨리 동포들의 염원을 들어줬으면 합니다."
심 회장은 전·현직 한인회장들을 하나로 묶은 사단법인 세계한인회총연합회(세계총연) 구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창립 목표일은 오는 10월 5일이다. 이를 통해 세계 500여 개 한인회가 국내 중소기업과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는 것은 물론 한민족 정체성 확립을 위한 차세대 교육에도 나설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심 회장은 재외동포의 '백신 접종' 차별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5월 5일부터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마친 내국인은 외국에 다녀와도 '음성' 확인만 된다면 자가 격리 의무를 면제해준다는 정부 방침을 비판하는 것이다. 그는 "백신을 한국에서 접종하는 것은 인정하고, 재외동포가 외국에서 맞는 것은 인정하지 않고 국내 입국 후 14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는 것은 엄청난 차별이자 재외동포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에서도 260만여 명의 재외국민은 소외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8년 3년 임기의 회장직을 맡은 그는 22개국 68개 한인회를 둔 아시아한인회연합회를 총괄한다. 그는 1996년 현대자동차의 첸나이공장 설립에 1차 밴드 협력사로 인도에 진출해 '코테크'(KOTEC)를 경영하고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