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증선위 안건 상정…12일 정례회의서 인가 예정
금융당국은 이달 중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업(단기금융업) 진출을 인가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4번째로 발행어음업 인가를 획득하게 된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4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정례회의에 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업 인가 관련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최종 인가 여부는 오는 12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심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미래에셋증권이 이달 중 발행어음업 라이선스를 취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발행어음업은 1년 이내의 단기간 돈을 맡기면 만기에 정해진 이자를 주는 금융상품이다. 발행절차가 간편하고 다수 투자자로부터 상시 자금수탁이 가능해, 증권사로서는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하는 데 용이하다. 현재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증권사의 경우 자기자본의 200% 이내로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하지만 발행어음 진출을 위해선 자기자본 4조원 이상 확보해야 하며, 대주주 적격성에도 문제가 없어야 한다.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만이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은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이번 발행어음업 진출로 얻은 투자금으로, 다양한 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기업금융과 해외사업 확대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관측된다.
지난해말 연결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자본금은 9조3463억원으로, 발행어음 인가 시 18조원 넘는 발행어음 발행이 가능하다. 현재 4~5조원 수준은 다른 세 증권사를 압도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파생되는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시장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까지 3증권사가 판매한 발행어음 잔고는 16조45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확대됐다. 증권사별로 한투증권이 8조3600억원으로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4조1033억원, 3조9880억원씩을 판매했다.
이와 관련해 발행어음 CMA 잔액은 ▲2018년 2조1782억원 ▲2019년 4조5683억원 ▲2020년 7조1899억원으로 평균 2조원 이상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미래에셋증권이 순조롭게 발행어음 인가를 받게 되면, 향후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 확장도 가능해진다. IMA는 초대형 증권사 중 자기자본 8조원이 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할 수 있는 사업이다. 국내에서 자기자본 8조원이 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
다만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투자처가 줄고, 저금리 장기화로 투자수익이 크게 줄었다. 발행어음의 경우 증권사가 파산하지 않는 한 투자자의 원금을 보장해야 해야 한다. 이로 인해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 인가를 받더라도 적극적인 시장 확대를 안 나설 가능성도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인가 획득을 인해 오래 전부터 준비해오고 있다"며 "발행어음 획득 후 투자사업을 다각화할 방향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탁기자 kbt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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